▲ 세계유산위원회에서‘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지난달 30일 결정되자 축하하는 한국 대표단.(사진=문화재청)

한국의 대표 산사 7곳이 공동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바레인 마나마의 제42차 회의에서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보은 법주사 △해남 대흥사 △안동 봉정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등 7개 산사 구성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을 공동으로 묶어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지난달 30일 결정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7~9세기 창건 이후 현재까지의 지속성, 한국 불교의 깊은 역사성을 갖춰 세계유산 등재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기준(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은 지난 2013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지난해 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세계유산 등재신청서가 제출됐으며, 이후 1년 반 동안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의 심사를 받았다.

심사 당시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지난 5월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7개 산사 중 연속유산으로서의 선정 논리 부족 등을 이유로 통도사, 부석사, 법주사, 대흥사 4개 산사만을 등재할 것을 세계유산위원회에 권고했었다.

이후 문화재청과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외교부 등으로 이뤄진 대한민국 대표단은 7개 산사 모두 등재될 수 있도록 세계유산 위원국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지지교섭을 펼쳐왔다. 그 결과 6월 30일 오후 진행된 등재 결정 논의 과정에서 전체 위원국의 지지로 7개 산사 모두 등재가 결정됐다.

바레인 회의에 참석한 김종진 문화재청장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산사의 가치와 유용성을 널리 확산시켜 지속가능한 발전 자원으로 활용해 나갈 것이라며, “일부 산사가 등재 권고대상에서 빠져있었지만 문화재청이 역사적 자료를 보완하고 유네스코 한국대표부, 외교부 등이 진정성 있게 설명한 결과”라고 지난달 30일 말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산사 등재결정과 함께 4가지 사항을 추가 권고했다.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7곳 산사 내 여타 부속 건물 등에 대한 관리방안 마련, 산사의 종합정비계획 마련, 등재 이후 증가하는 관광객에 대한 대응 방안 마련, 산사 내 건물 신축 시 세계유산센터와 사전 협의할 것 등에 대해 추가 권고함에 따라 이들 사찰에 대한 관리 보수 증개축 등이 제약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비지정문화재까지 포함해 산사 내 모든 구성요소에 대한 보다 강력한 보존과 보호관리를 주문한 것”이라며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사항을 충실히 수행해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의 세계유산적 가치가 잘 유지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 ICOMOS의 통도사 회의에서는 공동 등재의 경우 보수공사에서 공동 관리와 공동 설계 건축 단청 등을 주문해 향후 이들 사찰에서 부속 건축물에 대해 상당한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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