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11년 촬영된 지광국사탑(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국보 제101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智光國師塔)에 대한 학술심포지엄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지난 21일 개최했다.

고려 시대 법상종을 일으킨 지광국사탑 해린(海麟, 984~1070)에 대해 서울대 남동신 교수가 발표했으며, 승려 해린이 속해 있던 법상종과 법상종파의 미술에 대해서는 ‘고려중기 법상종 사원의 불교조각’ 주제로 최성은 덕성여자대학교 교수가 발표했다.

이어 ‘지광국사 해린 비탑과 남한강 원주풍’ 주제로 진리의 샘에 비친 지혜의 빛을 조망한 이인재 연세대학교 교수의 발표와 ‘탑비를 통해 본 남한강 유역의 불교미술’에 대해 정성권 동국대학교 교수가 탑과 함께 건립되었던 탑비를 통해 원주라는 지역의 특수성을 살펴봤다.

3부에서는 ‘지광국사탑 장엄의 이해’를 박지영 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원이 발표하고, ‘지광국사탑의 외래적 요소와 성격‘에 대해 박대남 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원이 지광국사탑의 특징인 화려한 문양과 그 유래를 조명하고, 원형을 상실한 옥개석 사방불과 사자상의 형태와 방위 등에 연구 결과를 내놨다.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에 세워졌던 국사(國師) 해린의 승탑(사리탑)을 학술적으로 집중 조명한 이번 심포지엄은 건국 1100주년을 맞이하는 고려의 남한내 대표적 문화유산인 지광국사탑을 중심으로 고려 시대 원주 지역을 중심으로 부흥했던 법상종(法相宗) 또는 자은종(慈恩宗) 유가업(瑜伽業)이라고 일컬었던 종파에 대해 유식(唯識) 사상과 미륵 신앙을 바탕으로 하는 불교 종파로서의 위치를 재조명했다. 자은종(慈恩宗), 유가업(瑜伽業)이라고도 부름

학술심포지엄에서 지광국사탑과 관련 국권침탈 직후 일본인에 의해 국외로 반출되었다가 반환되었으며, 한국전쟁 당시 포탄의 피해를 보았고, 십여 차례의 해체와 이건(移建) 과정에서 본래의 모습을 일부 상실한 상태에서 국립문화재연구소가 2016년부터 지광국사탑의 보존처리를 위해 탑을 해체하고 조사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보존‧복원 과정에서 석재의 산지를 추정하고 과거 복원에서 뒤바뀐 옥개석 도상의 위치를 바로 잡는 등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며 지광국사탑의 미술사적, 역사적 측면이 조명된 심포지엄의 결과를 지광국사탑의 보존처리와 복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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