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불광사 신도들이 광덕문도회 회의를 앞두고 지홍 스님 퇴출 집회를 연 모습.

서울 불광사 불광법회 신도들이 ‘불광사 정상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대책위에는 신도회 회장단, 명등, 법등 등 불광사 불광법회의 모든 신도조직이 참여했다. 대책위에 승계팀 등 5개 세부팀을 구성했다. 신도들은 대책위를 통해 지홍 스님 창건주 퇴출과 광덕 스님의 순수 불교회복 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불광법회의 주축은 명등(구역법회)은 25일 오후 회의를 통해 지홍 스님 창건주 퇴출을 위한 신도 차원의 운동을 결의했다. 광덕문도회가 지오 스님을 창건주 및 회주로 결의한 것에 지홍 스님이 동의하거나 창건주 지위 포기를 선언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22일 지홍 스님과 막역한 관계를 맺어온 전형근 전 국립공원관리공단 상임감사의 ‘광덕문도를 곡(哭)한다’는 기고문이 조계종 기관지 <불교신문> 등에 실리면서, 불광법회 신도 들은 크게 자극받았다.

불광사 지홍 스님 관련 사건은 여종무원과의 부적절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고, 유치원 월급을 부당 수급해 물의를 일으킨 것을 신도들이 확인하면서 회주 퇴거 및 창건주 퇴출로 이어졌다. 지난 3일 명등 회의‘에서 지홍 스님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했지만, 신도들은 “탐욕과 위선의 맨얼굴이 드러났다”고 인식했다. 회주직 사퇴를 이끌어 낸 신도회는 지홍 스님이 창건주 문제는 광덕문도회의 결의에 따르겠다는 뜻을 그대로 받아 들여 광덕문도회의 결정을 기다렸다.

지난 13일 광덕문도회가 창건주를 지오 스님에게 승계하고 회주직 역시 지오 스님이 맡도록 결의하자 문제가 일단락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지홍 스님이 광덕문도회 개최 하루 전날 광덕문도회 탈퇴를 선언하면서 신도회와 명등 등 불광법회 신도조직들이 지홍 스님의 말을 더욱 불신하게 이르렀다. 또 전형근 씨가 기고를 통해 “문도회의 결정과 관습이 종헌종법을 능가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폭언과 폭력을 앞세워 하루 빨리 퇴거를 요구했던 사람들이 오히려 떠난 사람을 찾아야할 처지가 되었다”고 주장하면서 신도조직이 모두 합심해 지홍 스님 창건주 퇴출 및 광덕 스님의 순수 불교회복 운동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광덕문도회가 창건주로 결의한 지오 스님을 ‘법주’로 모시고, 사찰운영 정상화를 위해 종무 상태를 파악하려던 신도회가 사찰운영에 어떤 결정도 할 수 없다는 현실을 확인하면서 더욱 분노하고 있다. 사찰운영과 관련해 재정보고 등을 받은 적 있지만 ‘보고’ 이상의 사찰운영에 참여할 방법이 없는 것을 확인하면서 그동안 사찰운영 투명화와 사찰운영 신도참여가 허울 좋은 이야기일 뿐이라는 현실을 느끼면서 향후 불광사와 불광법회의 주인으로서 신도들이 사찰운영에 구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의견을 모으고 있다.

명등 일원인 A거사는 “지홍 스님과 매우 각별한 인연을 맺은 전형근 씨의 글은 불광법회 신도들이 마치 폭언과 폭력을 앞세워 지홍 스님을 밀어낸 것처럼 말하고 있다”며 “불광법회는 명등을 비롯해 신도조직들이 논의를 통해 불광사가 제자리로 돌아가 수행과 전법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홍 스님에게 책임을 묻고 정상화를 위해 불광사를 창건한 광덕 스님의 문도회의 결정을 기다렸다”고 했다.

또 A거사는 “유치원 월급 부정수급 문제가 드러나면서 신도들이 사찰운영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며 “광덕문도회 결의 후 지오 스님을 법주로 모시고 신도들이 사찰운영 정상화에 힘을 보태려 했지만 종무행정 등 업무를 신도들이 파악할 방법도 없고, 그동안 재정 등은 수입 지출 총액 정도만 들었지 어떻게 왜 쓰였는지를 제대로 파악할 방법이 없어 앞으로 신도들의 실질적인 참여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명등 일원인 B거사는 “신도들은 지홍 스님이 문도회를 탈퇴한 것은 문도회 결의를 이행하지 않겠다는 속셈으로 보고 있다”며 “신도회와 명등 등 불광법회 모든 조직의 신도들은 창건주 문제는 문도회 결의를 따라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있고, 만약 지홍 스님이 끝까지 창건주를 사퇴하지 않고 고집한다면 법적 대응을 포함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명등 일원인 C거사도 “일부에서 신도들이 자체 갈등이 있는것처럼 소문을 흘리고 있지만, 오히려 신도들이 더 똘똘 뭉쳐 불광사와 불광법회의 주인으로서 나서겠다는 결의를 다졌다”며 “지홍 스님을 상대로 한 모든 대응에 한 마음으로 나설 것”이라고 했다.

명등 일원인 D거사는 “오늘(24일) 각 명등들이 법적 대응 등 향후 대응에 동의하는 서명을 완료했다”며 “불광사 창건주 승계 문제를 논의할 대각회에도 신도들의 강한 의지와 뜻을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명등을 비롯한 불광사 모든 신도조직은 기고, 성명 발표, 법회, 법적 대응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불광법회 68개 명등 가운데 실제 활동하고 있는 명등 51명이 법적 대응을 포함한 대응에 동의하는 서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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