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열린 고산문화재단 전시실 개관식.(사진= 불교닷컴)

서울 종로 계동길 115-6. 북촌 백상정사. 네티즌들 사이에서 연리지로 유명한 절이다.

몇 년 전부터 여름철 토요일마다 한옥음악회 '북촌낙락'을 진행해 순례객들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160여평의 건물은 법당 외에도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 고산문화재단, 사단법인 하얀코끼리 등의 사무공간으로도 쓰인다.

원래 대승사라는 이름의 절이었으나 영담 스님이 인수해 변화를 꾀해왔다. 그 가운데 단연 으뜸은 법당을 전시실로 활용한 것이다. 주명덕 작가가 찍은 쌍계사 방장 고산 스님의 사진을 선봰 것이 첫 전시회다.

연리지는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엉켜 한나무처럼 자라는 것으로 원래 지극한 효성을 뜻한다. 영담 스님이 첫 전시회를 고산 스님 '영적(影跡)'으로 정한 이유다.

고산 스님은 인사말에서 인연을 강조하며 전시회를 준비한 후학과 찾아온 손님들에게 덕담했다.

"부처님 말씀에 길을 가다 옷자락만 스쳐도 백겁 전생의 인연이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한자리에 앉아 차를 마시고 대화하는 것은 분명 백겁의 인연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나게 돼 감사합니다. 다음 생에는 형제도 되고, 자녀도 되어 한자리에서 성불하도록 합시다. 사는 날까지 다함께 행복을 누립시다."

이 전시회는 7일부터 21일까지 이어진다. 오대산 중대에서 정진하는 모습을 비롯해 총무원장 시절 등 다양한 83점의 작품을 이 기간 백상정사로 가면 볼 수 있다. 다음 전시는 해외한국어채택 20주년 및 제16회 재외한국어교육자 국제학술대회를 맞아 주명덕 작가의 '한국전통가옥' 전을 마련했다.

7일 개관식에는 이상수 전 노동부장관 등 정관계 인사들과 쌍계사 주지 원정 스님 등 고산 스님의 제자들이 모여 전시실 개관을 축하하고, 방장 스님의 건강을 기원했다.

영담 스님은 "도심 주택가에 위치해 목탁소리를 강하게 낼 수도 없고, 제불공이 어려워 지역 특성에 맞는 포교를 시도한 것이다."며 "문화포교 차원에서 전시회, 세미나, 소모임 등 다용도로 쓰기 위해 법당에 변화를 준 것이다."고 말했다. 외국인들과 젊은이들이 편하게 참선하도록 전시실에 의자를 마련할 계획이다.

백상정사에는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381호 신중도가 모셔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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