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사 신도들이 전 회주 지홍 스님의 중창주 권한 포기와 불광사에서 완전 퇴거를 요구했다. 지홍 스님이 창건주를 포기하고 불광사에서 완전히 떠날 때까지 불사금 납부 거부는 물론 일체의 봉사활동을 중지하기로 했다.

불광사 명등은 지난 9일 회의를 열어 ‘결의서’를 채택하고, 광덕 스님 문도회에 공문까지 발송했다. 명등은 구역법회장들의 모임으로 불광사 운영의 주축이다. 불광사 신도회와 ‘명등’은 지난 3일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 스님을 회주직에서 물러나게 했다. 지홍 스님은 전면 부인하지만, 여종무원과의 부적절한 메시지를 주고받는 등 부적절한 관계라는 의심을 샀다. 여기에 유치원 임원으로 임금을 부정 수급했다. 회주직 사퇴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신도들이 지홍 스님 창건주 사퇴와 불광사 완전 퇴거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명등은 9일 ▷전 회주인 지홍 스님은 불광사에서 창건주 등의 직을 모두 내려놓고 사찰에서 떠나주시길 요청한다 ▷우리 절의 창건주는 불광법회와 광덕 스님 뿐이다▷지홍 스님이 완전히 떠날 때까지 불광사 관련 일체의 봉사활동 중지한다 ▷지홍 스님이 불광사에 머무는 한 백중기도에 동참할 수 없다 ▷지홍 스님이 머무는 한 호법비를 포함한 모든 불사금 납부를 중지한다 ▷문도회의 결과 지홍 스님에게 창건주로 결정된다 하여도 우리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위의 사항은 계속 진행될 것이며, 그 이상의 법적 분쟁이 되더라도 지홍 스님이 불광사를 떠나는 날까지 계속될 것이다 등 6개 항을 결의했다. 결의서에는 명등 서명까지 첨부해 지홍 스님 창건주 포기 및 퇴출을 요구했다.

명등은 결의서를 통해 “우리는 불광사 구법회를 대표하는 명등”이라며 “바르지 못한 불미스런 일들로 불광사 불광법회는 어둠과 와해로 불광이란 그 불법의 찬란한 빛을 잃어 가소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이렇게 분란의 상황이 조속히 해결 되지 않고 계속된다면 그동안 전법도량으로 한국불교에서 모범이었던 불광도 한순간에 몰락되고 말 것”이라고 했다.

명등은 “조속히 원만한 해결을 위해 부처님께 신명을 다하는 마음으로 결의한다”며 “회장단과 문도 큰스님들께서 반영 이행조치가 되도록 간청드린다”고 했다.

명등은 결의서 채택과 함께 광덕 스님 문도회에 서한을 발송했다.

명등은 ‘문도 스님들께 올립니다’ 서한을 통해 “지금 불광사에 직면한 분란의 원인은 어느 한 사람의 음해나 세력의 다툼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명등은 “주지 스님이나 법회장도 공유치 못한 투명치 않은 재정운영으로 현재의 문제에 이르렀다”며 “조계종 종법을 따르더라도 주지는 절 살림을 총괄하며 재정 정보도 보고 받고 공유해야 할 것이나 우연히 열어 본 컴퓨터로 비밀이 탄로나자 주지 스님의 통제를 받아야 할 직원이 주지 스님을 내쫓기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명등은 또 “덕망과 청정 계율로 가르침을 줘야 할 회주께서 종무소 여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로 의심되는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고, 유치원 국가 지원금을 매월 360만 원 씩 불법 수령한 사실 등을 미루어 우리는 불광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홍 스님이 불광사를 떠나 주셔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홍 스님은 2016년 3월부터 조계종 포교원장으로 재직했다. 이때부터 2018년 5월까지 매월 360만 원씩 받았다면 9,720만 원을 부정수급 한 게 된다. 또 문도 스님들에게 보내는 서한대로면 주지 B스님이 종무소 직원에게 쫓겨났다는 새로운 주장도 드러났다.

명등은 “이제 불광의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법회장과 신도들이 언제나 들여다 볼 수 있고 들여다봐도 투명하고 깨끗한 사찰의 재정이 되고 주지 스님은 절의 총괄 관리를 하고 회주 스님은 덕망과 수행의 견지로 불광의 신도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그런 사찰로 돌아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명등은 “광덕 스님의 가르침이 높고 사싱이 좋다 하여도 올바르지 않다면 결국엔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라며 “존경하는 무도스님들께서 이 분란이 조속히 해결되어 불광사가 새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살피어 주시기를 간청드린다”고 했다.

앞서 신도회는 3일 지홍 스님 회주직 사퇴와 함께 불광사 창건주 자격 유지 여부를 문도회의와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후임 주지도 문도회의에서 협의하여 주지임명권한이 있는 창건주가 위촉하기로 하고, 사찰운영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회주에서 불러난 지홍 스님은 자신과 관련된 추문이 “음해”라고 주장했다. 지홍 스님은 회주직에서 물러난 하루 뒤인 4일 신도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일부 신도들이 주장하는 종무원과의 부적절한 관계는 전혀 없었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저는 중창불사의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불광의 중창주로서 저를 음해하고 불광공동체의 화합을 깨뜨리는 세력에 대해서는 그 책임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홍 스님의 이 문자메시지는 신도들 사이에서 또 다른 논란을 발생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마치 지홍 스님이 신도회와 명등을 음해세력으로 몰고, 신도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것으로 비춰졌다. 결국 불광사 명등은 9일 지홍 스님 창건주 퇴진과 불광사 완전 퇴거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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