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MBC 'PD수첩'의 의혹 제기로 인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범종단 차원의 대책위원회를 11일 발족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이날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를 발족했다.

조계종은 지난달 1일 'PD수첩'이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과 교육원장 현응 스님 등의 비위 의혹을 다룬 이후 종정 진제 스님이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소상히 소명하라는 교시를 내렸고, 이날  위원회는 'PD수첩' 사태에 대한 교단 자주권 수호, 방송 등에서 제기된 의혹 규명 및 해소를 주요 업무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 위원장에는 조계종 전 원로회의 의장인 밀운 스님이 선출됐으며, 종단 자주권 수호위원회, 의혹 규명 및 해소위원회, 제도 혁신위원회 등 소위원회도 구성됐다.

제1차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 회의서 의장 밀운 스님이외 부위원장으로 원로의원 종하 스님과 중앙종회의장 원행 스님,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성우 스님, 도법 스님, 지환 스님을 호선됐고, 간사는 총무원 기획실장 일감 스님이다.

위원회는 운영과 관련, 오는 8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1회 연장이 가능하다.

이날 회의에서 설정 스님은 "지금의 상황은 모두 저의 부덕에서 비롯됐으며 저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 위원회에 모든 것을 맡기겠다"며 "사실에 근거해 의혹을 해소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회의에서 위원장 밀운 스님은 "이번에 종단 혁신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며 "앞으로는 선출직에 출마하려면 청문회까지 해서 작은 허물이 있으면 출마하지 못하도록 제도도 바꿔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출범한 위원회는 총 52명으로 구성, 명예원로(4명) 밀운·도문·원명·혜승 스님, 원로의원(4명) 월주·월탄·종하·원경 스님, 교구본사주지(5명) 호성·성우·덕문·진화·허운 스님, 중앙종회의원(5명) 원행(종회의장)·초격·범해·만당·호산 스님, 선원 대표(3명) 무여·인각· 의정 스님, 교육 대표(2명) 종호·주경 스님, 율원 대표(3명) 무관·지현·덕문(통도사) 스님, 종단 중진(14명-비구 10명 비구니 4명) 혜총·선용·지원·도법·지환·영진·법안·철산·노현·혜일 스님(이상 비구), 수현·일법·승혜·계호 스님(이상 비구니), 전국비구니회(3명) 육문, 행오, 대현 스님, 총무원 집행부(4명) 지현(총무)·일감(기획)·진각(사회)·종민(문화) 스님, 재가대표(5명) 이기흥 중앙신도회장·윤기종 포교사단장·김성권 대불청 중앙회장·양희동 대불련 중앙회장·김동건 불교포럼 상임공동대표 등이다. 

이날 첫 회의에는 위원 52명 가운데 36명이 참석했으며, 일부 위원들이 교체 교구본사 대표 위원에서 우송(신흥사)·정념(월정사)·돈관(은해사) 스님이 빠지고 덕문·진화·허운 스님이 참여했고, 교육 대표 원명 스님(전 통도사 주지)이 빠지고, 중진은 13명에서 14명으로 늘었고, 중진에 포함된 지홍 스님 대신 노현 스님과 혜일 스님이 포함됐다. 

이에 앞서 소위 활동과 관련 총무부장 지현스님은 불교신문 인터뷰에서 "MBC PD수첩에서 무분별하게 제기된 의혹은 이미 과거에도 정치적 목적으로 제기됐던 사항들이다. 종단 인준절차 등에서 이미 검증됐고, 일부사항은 이미 해소가 됐거나 일부는 관련 당사자가 직접 동영상을 통해 사실이 아니다"면서 "MBC PD수첩 측이 보인 취재방식과 보도방식은 도저히 공영방송으로 볼 수 없는 것들이다. 윤리적으로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그것도 수행자를 대상으로 한 것들은 생명을 헤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해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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