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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단 운영 원리부터 바꿔야 한다
2018년 06월 11일 (월) 13:52:30 김경호(지지협동조합 이사장) budjn2009@gmail.com


2회에 걸친 MBC PD수첩 방송으로 조계종 기득권 승려들의 민낯이 드러났다. 불자들은 부끄럽다. 거룩하고 청정하다고 주장해 왔기에 더 그렇다.

국민들이 비난과 멸시를 쏟아내도 할 말이 없다. 사회의 보편적 상식으로도 용납하기 어려운 범죄와 부도덕이 여과없이 공개되었다. 불교의 주인된 자들은 분노해야 한다. 분노조차 하지 못한다면 잘못은 또 반복된다. 제대로, 효과적이고 위력적으로 분노하자. 파계승들의 등에 북을 올리고 둥둥 두드리며 저자거리를 조리돌림시켜야 정의가 바로 선다.

새롭지 않다. 익히 알고 있던 일이다. 너무 익숙해서 이제는 대응방식조차 예측된다. 몇 년을 주기로 똑같은 일이 반복되고 불교시민사회는 거리로 나서고 길바닥에 앉았다. 그 때뿐이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자승 승려는 총무원장 재임에 성공했었고, 설정을 후계자로 당선시켰다. 사회적 공분이 일어날 때마다 여기저기 내외부 인사들을 긁어모아 무슨 위원회를 만들었다. 뼈를 깍는 참회 쇼로 불만을 달래고, 자성, 쇄신, 혁신이라는 용어로 이슈를 잠재웠다.

그렇게 버티면 시간과 법, 제도는 저들 편이다. 처단해야 할 자들이 법과 제도를 해석하고 운용하기 때문이다. 비구 일부중이 종단의 모든 권력을 틀어쥔 현재의 종단 질서가 유지되는 한 썩고 부패한 권승들은 물러나지 않는다.

종단정치는 전통사찰의 사유화에서 출발한다. 현 제도에서 주지인사는 1700년 불교역사와 민족 문화유산의 사유화를 보장한다. 임기동안 전통사찰의 경제력은 온전히 주지 1인의 것이다. 오어사 주지 장주 스님이 월 5천만원을 해외 도박자금으로 탕진하는 동안 대다수 스님들은 바랑 하나 풀 곳 없고 나날의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절대 빈곤으로 내몰렸다.

조계종이 관리하는 778개 전통사찰(2018년 2월 통계, 전체 966개) 가운데 재정적으로 우량한 사찰은 150-200여개에 불과하다. 그 사찰의 주지자리를 놓고 종단정치와 분규가 일상화된다. 이를 권력기반으로 삼은 조계종 권승들은 임기 4년을 넘어서 특정 전통사찰을 사유화해왔다.

불국사와 석굴암이 종상스님 1인의 사금고가 된지 수십 년이다. 전국의 경제력 있는 전통사찰 대부분은 특정 문중, 특정 스님의 영향력하에 있다. 누리고 있는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종단 정치력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

여지껏 전통사찰을 특정종교의 신앙공간으로만 보아왔다. 비구중의 독점논리다. 그러나 사부대중 가운데 비구 일부중의 전유물이라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견해다. 그러므로 이제는 전통사찰을 1700년 민족문화유산으로 시각을 넓혀보자. 그간 배제되었던 비구니, 재가자들, 무엇보다도 일반 국민들까지 유산의 상속자이자 책임당사자일 수 있지 않을까? 경제적으로 우량한 전통사찰을 둘러싼 경쟁의 이면에 산중의 빈곤한 전통사찰은 방치된다.

악순환을 탈피하기 위해서라도 공적 관리체제를 도입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전통사찰의 문화재관람료와 불전수입은 불교공동체 발전을 위해 쓰여야 한다. 운영을 투명하게 감시하여야 부패한 승려의 쌈지돈이 되지 않고 수행지원, 가람정비, 문화재 보수 등에 제대로 쓰일 수 있다. 국가기관의 감사, 재정회계 열람 등이 보장되어야 정치승려들의 사금고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국민적 문화유산관리기구가 전통사찰의 관리를 책임져야 한다. “보존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이나 자연환경을 영구적으로 보전하기 위한 시민 운동”이라는 내셔널트러스트(National Trust)의 정신을 불교문화유산 보존과 계승에 접목시킬 때다.

국민운동을 통해 전통사찰 관련 법안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물론 사설사암에 대하여서는 민법상 재산권을 인정하고 종교적 자율성을 보장하여야 한다. 다만 종교시설을 형성하는데 기여한 신도들의 권리보장은 필요하다. 내셔널트러스트 같은 공적 운영 체제를 만들어도 전통사찰의 정체성은 훼손되지 않는다.

운영에 있어서 불교인들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승가사회에 특히 중요한 결정권을 부여하면 된다. 수행자들이 전통을 계승하고 생활하는 전통사찰의 문화적 가치는 흔들림이 없게 될 것이다. 오히려 불필요한 재정압박과 운영의 부담에서 벗어나 출가 본연의 정신을 추구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국가자금의 공적 투입 명분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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