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학원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개관식에서 2일 현판 제막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이 2일 개관식을 갖고 만해 한용운 선사 동상을 선보였다.

재단법인 선학원은 설립 100주년 기념관 1층 전시실 중앙에 우뚝 선 만해 한용운 동상에 각계 인사들의 첫 인사를 받았다.

만해 동상 제막에 앞서 사부대중 500여명은 기념관 현판의 개관식을 갖고 이어 2층 대법당에서 개관식을 이날 봉행했다.

▲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1층 전시관에서 2일 만해 동상 제막을 진행하고 있다.

개관식에서 장로원장 혜광스님은 “선학원은 민족불교의 전통을 수호 계승하고 일제 사찰령의 지배를 받지 않기 위해 붙여진 이름으로 해방후 왜색불교 청산과 정화불사를 주도해 1962년 조계종을 탄생시켰다”며 “선학원은 민족불교의 성지요 정화불교의 산실로서 설립 100주년을 앞두고 선학원 100주년 기념관인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개관식을 봉행하게 돼 많은 인연들을 위해 축원한다”고 고불문을 낭독했다.

선학원 이사 담교스님은 발원문에서 “민족불교의 성지 정화불교의 산실인 선학원에 사부대중이 모여 부처님께서 열고 행하신 지혜와 자비의 길을 가고자 서원하며, 독립과 민족불교 수호에 힘썼던 만해 용성 남전 도봉 석두 만공 성월 등 명안종사 공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보살의 행로에서 퇴전치 않도록 지켜주시고 하루하루 거룩한 성불의 날이 되고 정토가 청정히 빛나도록 인도하여 주소서”라고 발원했다.

▲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개관식이 열린 2층 대법당에서 장로원장 혜광스님이 고불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사장 법진스님은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개관식은 선학원의 지난 100년을 돌이켜보고 다가올 미래 100년을 계획하기 위해 초석을 놓는 장소이며 시간”이라며 “그간 흩어진 자료와 알려지지 않은 문헌과 기록을 모아 후손들에게 계승될 자료 발굴과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개관식에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축사하고 있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선학원은 식민지 불교정책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만해스님을 중심으로 저항의 기치를 올린 민족불교의 성지이자 정화불교의 산실이며 불교계 독립운동의 터전”이라며 “오늘 기념관 개관과 만해 대선사의 동상을 제막해 사부대중에게 옛 조사의 수행가풍을 계승 발전하는 도량이 되며 시민에게는 역사 문화 명소로 자리잡아 새 도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산문화재단 이사장 영담스님은 “사회적으로 조계종이 지탄 받는 현실에 선배 조사들에게 참회해야 한다”면서 “만해 한용운 선사의 기념관에서 왜색불교 청산에 앞섰던 선학원 선사들의 정통성으로 불교중흥의 새 역사를 기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개관식에서 고산문화재단 이사장 영담스님이 축사하고 있다.

선학원 이사 한북스님의 사회와 교무이사 지광스님의 집전으로 봉행된 개관식에서 총무이사 송운스님은 “선학원 이사회에서 2009년 발의해 2012년 의결을 거쳐 2014년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건립 기공식을 거행했다”면서 “2016년 10월 상량식을 거쳐 완공된 기념관은 그간 국고보조금 29억 서울시보조 6억 재단 발전기금 29억 추가 예산 16억 불사보시금 10억원 등으로 연건평 603평 지상2층 지하4층의 기념관을 건립해 전시관 대법당 시민선방 만해홀 등을 마련해 개관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종오 서울북부보훈지청장은 “민족 독립운동과 불교수호를 위해 애썼던 불교의 소중한 자료를 간직하고 기념하는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개관과 온 생애를 조국독립에 헌신한 만해동상 건립에 감사하다”면서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내의 소중한 자료를 통해 독립과 민족불교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념관 개관식은 국악인 김종엽의 ‘님이시여’ 판소리에 이어 아산시 보문사와 제천시 강천사의 연합합창단 30여명의 축하곡 '좋은날'을 불렀고, 기념관 건립 공로자 포상에서 재무이사 정덕스님, 문천선원 보광스님, 남궁평 자문위원에 대한 공로패 수여 등으로 이어졌다.

▲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개관식에서 연합합창단이 '좋은날'로 축하공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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