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설정 총무원장은 지난 26일 공석중인 총무부장에 자승 원장 당시 오래 총무부장을 지낸 지현 스님과 역시 자승 원장체제하 오랫동안 대언론 업무 중심에 서있던 기획실장 일감 스님을 새 기획실장으로 각각 임명했다. 

설정 원장체제에서 자승 원장 중심에 섰던 핵심 보직자의 재등장은 자승 원장 체제를 유지했던 도법스님 체제의 재등귀로 연결된다.

신임 총무부장 지현 스님은 자승 총무원장 재임 시절 가장 오랫동안 총무부장 직을 맡았고 자승체제의 권력모임인 금강회와 도법스님의 연결고리이다.

봉화 청량사 ‘산사음악회’로 언론에 많이 등장했던 지현 총무부장은 자승 총무원장 시절 등용돼 종단 적폐를 해소하기보다 종단 권력의 확장과 정부와 연결된 조계종성역화사업의 중심에 서있었고, 호주의 상좌들에 의한 호주 사찰 분쟁과도 연결된다.

지현 총무부장은 조계종 실천승가회의 의장으로 들어선 자승 원장체제에서 실천승가회의 부패를 드러낸 백양사 관광호텔 도박 사건으로 자승 총무원장 1기 체제가 흔들릴 때 처음 총무부장을 맡아 총무원에 입성했다. 또 자승 총무원장을 비롯한 종단 수뇌부 5인이 김희옥 동국대 총장 후보 사퇴 압력을 행사한 후폭풍에 공석이었던 때도 총무부장을 맡았다.

속가 친형이 도법스님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일감 스님은 해인사 백련암 출신이지만 개혁회의 중추인 선우도량의 도법스님 측근 인물로 평가된다. 일감 스님 역시 자승 총무원장 당시 기획실장을 맡은 바 있다. 불교신문사 주간과 불교문화재연구소장을 거쳐 직능직 중앙종회의원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이번에 설정 총무원장 체제 두 번째 기획실장을 맡았으며, 해종언론위원회에도 관여했으며, 일간신문 조계종 취재기자를 묶어서 만든 조계종미디어위원회 발족에도 관여해 대언론 관계에서 중심에 서있다.

설정 원장 체제에서 핵심 부장에 지현 스님과 일감 스님 급거 등용은 자승 전 총무원장과 금강회가 설정 총무원장 지키기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설정 원장 퇴진 시 총무원장 권한대행으로 차기 총무원장 선거를 치러야 하는 점도 고려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고 선우도량의 도법스님 지홍스님 중심으로 위기에 처한 교육원장 현응스님에 대비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서실장으로 거론되는 삼혜 스님은 설정 총무원장의 종책특보인 우봉 스님과 가까운 인물로 평가된다. 35대 총무원장 선거 당시 설정 후보와 유세에 다닌 바 있다. 아직 임명장이 수여되지 않았지만, 일부에서 유력한 사서실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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