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룡사의 사리기는 목탑 심초석 아래 사리공에 사리를 봉안하는 사리장치가 안치되어 있었다.(사진=국립경주박물관 제공)

국립경주박물관은 600점 유물을 모아 특별전 ‘황룡사’를 9월 2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최대 규모의 황룡사 특별전은 황룡사찰주본기(보물 제1870호) 등 4만여 점 출토 문화재 중 473건 685점을 최초로 전시한 것이다.

황룡사는 신라의 3대 보물 가운데 구층 목탑과 장육존상 2개를 보유하고 있던 신라 최대 사찰로, 황룡사지는 1968년부터 1973년까지 국립문화재연구소에 의해 발굴조사가 진행됐다.

국립경주박물관은 현재 상설 전시를 통해 황룡사실에 100여 점의 유물을 전시 중이며, 이번 특별전은 새로 500여 점을 추가해 황룡사의 방대한 규모를 압축했다.

황룡사 특별전은 황룡·목탑·장육존상·가람의 일상으로 나눠 전시하며, 전시는 1부에 ‘궁궐에 나타난 황룡’, 2부 ‘호국의 상징, 구층 목탑’, 3부 ‘신비의 상징, 장육존상’, 4부 ‘가람의 일상’ 등으로 구성됐다.

황룡사의 정교한 사리기 외함 최초 공개되는 전시 1부인 ‘궁궐에 나타난 황룡’에서는 황룡이 세상의 중심으로 황룡사는 당시 왕경 전체 도시계획의 일환으로 건설되어 신라 사찰의 최정점이었음을 전시를 통해 보여준다.

전시 2부는 ‘호국의 상징, 구층 목탑’에서는 국보 제1870호 찰주본기와 함께 심초석 출토 사리장치와 주변 수습 공양물 등 9층 목탑 관련 유물들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에는 도굴 당했다가 회수된 심초석 사리 봉안 장치를 볼 수 있으며, 신장상이 그려진 외함 벽면도 화려한 색상을 직접 볼 수 있도록 처음 공개한다.

전시 3부는 4m에 달하는 장육존상과 신라최대의 종이었던 황룡사종이 등장한다.

‘신비의 상징, 장육존상’ 주제의 3부 전시는 출토 불상 및 금당 출토품을 주로 전시, 몽골 침입 당시 전소된 주존불 장육존상은 높이가 3.79m의 대형불상이다.

특히 종각에 걸어졌던 황룡사종은 높이 4.14m로 최대 크기를 과시해 성덕대왕신종보다 컸다. 이번 전시는 장대한 실물크기 평면구조물을 통해 실감있는 감상이 가능하다.

또한 중금당 주존불인 장육존상의 머리 일부와 동금당 주존불로 추정되는 소조불상의 손가락을 전시해 신라 3대 보물로 인정된 가치를 직접 접할 수 있다.

전시 4부의 ‘가람의 일상’에서는 신라 시대의 미니변기와 30cm에 달하는 대형 경첩 등으로 황룡사 거주자의 일상을 조망하게 된다.

‘가람의 일상’은 국내 최대의 황룡사 망새와 함께 황룡사지에서 출토된 1만 여점의 기와에서종류와 형식별로 100여 점을 선별해 사찰건축을 전모를 관찰할 수 있다.

또한 황룡사지에서 출토된 토기와 자기, 금속품 등을 통해 신라 시대 사찰의 일상을 실감할 수 있다.

신라 시대 황룡사의 토기에도 현대식 명풍과 같이 브랜드가 새겨져있고, 휴대용 소변기의 미니어처, 사찰의 밤을 밝히던 등잔, 당대 세속의 물품에 비해 다소 소박해 보이는 도자기가 나와 다양하면서 발달된 문화생활의 일부를 잘 보여준다.

생활용품으로 높이 85cm의 대형 항아리와 30cm 길이 대형 쇠못, 대형 경첩, 182cm 길이의 망새와 화려한 장식의 녹유전돌, 다양한 문양의 수막새가 신라 최대사찰 황룡사의 위용을 직접 체감하게 한다.

볼거리로는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층 목탑을 고증·재현하여 목탑과 금당 내부의 당시를 복원한 영상물 상영도 있다.

전시에는 황룡사역사문화전시관 제작 CG를 바탕으로 수원대학교 양정석 교수팀이 고증·제작한 고공 촬영된 황룡사지의 모습을 담은 드론 동영상이 대형 고화질로 상영되며, 특별전 내내 전시 설명회가 매주 목요일 오후 담당 큐레이터가 진행한다.

▲ 황룡사의 사리기는 목탑 심초석 아래 사리공에 사리를 봉안하는 사리장치가 안치되어 있었다.(사진=국립경주박물관 제공)

▲ 사리공양물은 심초석 아래에 사리 봉안 의례 때 봉헌한 공양물로 발굴 당시 수습됐다.(사진=국립경주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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