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조계종 설정 총무원장과 현응 교육원장을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22일 고발 접수하는 신학림 조계종척폐청산시민연대 공동대표, 박훈 변호사, 조재현 참여불교재가연대 운영위원장. (오른쪽부터, 사진=불교닷컴 제공)

사유재산 은닉과 유흥업소 출입 등 의혹이 제기된 조계종 총무원장과 교육원장이 검찰에 횡령과 배임으로 고발당했다.

조재현 참여불교재가연대 운영위원장과 신학림 적폐청산재가연대 공동대표(전 미디어오늘 대표)는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과 교육원장 현응 스님을 각각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22일 고발했다.

고발인들은 설정 원장이 은처자로 의심되는 전모씨와 그의 어머니에게 2009년부터 송금했다는 1억9천400여 만원의 출처와 공금 횡령 여부를 수사로 가려달라고 요청했다.

설정 원장은 친형이 운영하는 한국고건축박물관이 운영난에 처하자 수덕사가 매입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역시 업무상 배임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 고발됐다.

고발인들은 현응 원장이 해인사 주지 재직시 2004∼2008년 사찰 법인카드를 이용해 161차례에 걸쳐 8천200만원을 유흥·숙박업소에서 썼다는 의혹도 업무상 횡령·배임으로 고발했다.

조계종 최고위직인 설정 현응 두 원장에게 제기된 의혹은 지난해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과정에서 불교계의 이슈로 제기됐으나 무시되고 있다가 지난 1일 MBC 'PD수첩'에서 이를 보도하면서 사회적 공론화가 이뤄졌다.

MBC보도 직전 예고 방송이 있자.  설정 원장은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됐고, 현응 원장은 "방송 내용이 사실이라면 승복을 벗겠다"고 의혹 부인 성명을 발표했다.

고발인들의 법률대리인 박훈 변호사는 "오랫동안 조계종단을 바라보다가 'PD수첩' 시청 후 무료 법률대리인을 자청했다"면서 "현응 원장의 성폭행 의혹 관련 미투 피해자에 대한 무료 변호도 종로경찰서에 변호사 수임계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BTN은 "조계종이 오늘 오전 중으로 MBC <PD수첩>이 제기한 설정스님 은자 의혹을 해명하고 허위보도에 본격적인 대응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24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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