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등회에서 장엄등이 12일 가두행렬을 이끌며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고 있다.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122호 연등회가 우중에도 동국대에서 동대문을 거쳐 조계사까지 가두행진을 12일 장엄하게 펼쳤다.

연등행렬에 참가한 각 사찰과 단체는 우산 대신 비옷을 입고. 손에든 등에는 투명비닐이 씌워졌고, 투명 우산 안에 등을 걸고 행진하는 단체도 있었다.

 금륜사 신도들은 등을 들고 얼굴 부분만 도려낸 긴 투명 비닐을 우산 대신 쓰고 걸었다.

연등회 봉행단 선두에는  조계종 원로의장 세민 스님,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 회성 진각종 통리원장, 홍파 관음종 총무원장, 지홍 조계종 포교원장,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 집행위원장 정우 스님, 동국대 한보광 총장 등 연등회 봉행위원단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노란 우산을 쓰고 연등을 들고 연등행렬을 선도했다.

이어지는  중앙승가대학교 학인과 동국대 석림동문회 스님들은 우산과 비옷 없이 행진했다.


연꽃수박등, 학등, 물고기등, 호로등, 사자등 등 19점의 북한등도 등장했다.

동국대학교 부속 고동학교 학생들은 목탁을 치며 걸었고, 복지법인 승가원 소속 신도들은 ‘연꽃돌이등’을 들었고, ‘휠체어 연꽃돌이 장엄물’을 앞세웠다. 조계사는 반야심경 한 글자 한 글자를 등으로 만들었다.

조계사 어린이법회 학생들은 ‘조계사 아이좋아등’을 들었고, 조계사는 유모차 팀까지 참여했으며, ‘조계사 성역화 원만성취등’도 등장했다.


태국·베트남·스리랑카·네팔 등 국내 거주 외국인 불자들이 행진도 이어졌다.

 태국불교 알림막을 앞세우고 수백 명의 태국불자들이 등을 흔들며 ‘사와디캅’을 외쳤다. 태국불자들 뒤로는 50여 명의 태국 스님들이 주황가사를 입고 행진했다. 스리랑카는 사리탑등, 네팔불자들은 네팔부처님과 보다나트등, 룸비니 마야대비등과 같은 장엄등을 선보였다. 미얀마, 베트남 불자들도 전통의상을 입고 대거 참가했다.


총지종은 평화통일한반도등, 군종교구는 평화의등을 앞세웠다. 매년 움직이는 대형장엄등으로 박수를 받은 천태종은 ‘경제회복등’ ‘금강저’ ‘금동대향로등’ 등 아기자기한 중형등을 다수 선보였다. 수국사는 스키점프등과 스노보드등이 눈에 띄었다. 진각종은 대형 ‘거북선등’을 선보이며, 거북선 옆 포구멍에서 불이 뿜어져 나오는 장면도 보여줬다.

애니메이션 로보카폴리의 등장인물인 폴리, 로이, 앰버, 헬리 등도 나왔다. 동국대 학생들은 역시 대형 흰코끼리등을 앞세웠고, 각 대학 불교학생회 회원들은 학교의 상징물을 드러낸 등을 들었다. 강아지등, 사자등, 탈춤등, 놀이패등, 마하반야바라밀등, 발우등, 마지등, 보리수등도 등장했다. 약사여래불등, 옴마니반메훔등, 녹야전법상등, 연꽃수레등, 용등, 별등, 수박등, 공부하는 소년소녀등, 법고등 등의 장엄물이 처음 등장했다.

연등행렬 마지막 단체인 태고종은 500명이 동시에 영산재 바라춤을 봉행했다.

이어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에 참여해 조계종 자정과 개혁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정의평화불교연대도 연등행렬에 참가,. 이도흠 상임대표를 비롯해 김광수 공동대표, 이병욱 사무총장 등 10여명의 불자회원들이 깃발과 등을 들고 행진했다.

태고종이 종각 네거리 보신각 앞을 통과하자 폭죽이 터지면서 연등행렬이 회향한마당으로 전환됐다. 회향한마당에서는 오늘은 좋은날 부처님오신날 노래가 랩과 함께 흘러나오자 수백 명의 시민들이 화답했다.


▲ 연등회 봉행위원단이 연등행렬 선두에 섰다.(사진=불교닷컴)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