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와 자승 종권 8년 적폐청산 만민토론회 준비위원회가 10일 오후 7시 서울 보신각 광장에서 연 ‘불교개혁과 교권유린 파계승 퇴출을 위한 촛불법회’에는 불자들이 가두행진하고 있다.

 

불교개혁 교권유린 파계승 퇴출을 위한 촛불법회에서 200여명 불자들이 “교권유린 파계승 설정·현응 원장은 지금 당장 물러나라”, “자승 종권 8년 불교 적폐청산 지금당장 불교개혁” 등을 10일 촉구했다.

설정 총무원장과 현응 교육원장의 비위 행위가 보도된 MBC PD수첩 파동으로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와 자승 종권 8년 적폐청산 만민토론회 준비위원회가 11일 오후 7시 서울 보신각 광장에서 연 ‘불교개혁과 교권유린 파계승 퇴출을 위한 촛불법회’에는 조계종 설정 총무원장의 학력위조, 백억 대 사유재산 보유, 은처자 문제, 현응 교육원장의 성추행 의혹과 법인카드로 유흥업소에 출입한 실상 공개에 따른 조계종 적폐청산을  촉구하는 불자들의 가두행진이 이어졌다.

서울 보신각에서 조계사까지 행진대열에는 200여명의 대중이 동참해 성원을 이룬 이번 촛불법회는 지난해 10차 촛불법회 이후 7개월 만이다.

촛불법회 사회자 조재현 운영위원(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은 “어제 총무원 부실장들이 총무원장에게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사표를 내야할 사람이 사표를 받고 있다. 설정 총무원장은 당장 참회하고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면서 “지난해 조계종 적폐청산을 위해 연인원 2만 명의 불자들이 촛불을 들고 외쳤지만 조계종 총무원은 자정의 노력을 보여주지 않았고, 불자대중의 뜻을 무시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MBC PD수첩이 그렇게 두려웠냐”고 말했다.

촛불법회 구호는 점차 강도를 더해져 “입 아프다 설정 원장 지금당장 사퇴하라”, “자승 종권 적폐청산 불교개혁 완수하자”, “조계종단 언론탄압 해도 해도 너무한다”, “교권유린 파계승려 지금당장 내려와라”, “설정 원장 은처사실 참회하고 즉각 사퇴하라” 등으로 이어졌다.

법회는 삼귀의와 경과보고로 문을 열고 구호로 이어졌다. 조 위원의 선창에 법회 참석자들이 큰 목소리로 화답했다. 그 사이 한쪽에서는 조계종 호법부 종무원(일반직원)이 스마트폰으로 참석자를 체증하느라 분주했다. 이날 촛불법회에는 ‘큰 스님께 묻습니다’ 편을 방송한 MBC PD수첩 제작진이 후속취재를 이어갔다.

설정 총무원장이 은처자 문제로 국민의 질타를 받기 전부터 ‘쌍둥이 아빠’ 논란에 신도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만 3년 넘게 개혁을 염원하며 투쟁하는 용주사 신도비대위원회 지은숙(백련궁) 공동위원장이 단상에서 “용주사 신도비대위는 쌍둥이 아빠 성월주지의 4년 임기를 함께하고 있다”며 “오는 8월이면 주지임기가 만료된다. 효행본찰인 용주사에 아내가 있고 쌍둥이 아들을 둔 승려가 거짓 주지행세를 하고 있다”면서 “성월 주지는 2015년 10월 유전자 검사를 약속하고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성월 주지 측근들은 오히려 비대위 천막을 차로 밀치고 현수막을 수없이 자르고 한여름에는 비대위 정진단 옆에 퇴비를 뿌려 악취와 벌레로 다치는 사람까지 발생시켰다”고 말하며 “그동안 연대해 준 불보살님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자리에서 내려와라. 현응 스님과 스님과 관계된 모든 사람들은 겉과 속이 다르지 않게 반성하고, 더 이상 추한 모습을 보이지 말라. 이것이 불자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과 조계종 적폐청산을 위해 지난해 조계사 앞에서 피켓을 들었던 허정 스님(청정승가탁마도량 기획위원장)이 단상에 올라 ‘국민과 불자에게 참회의 삼배’를 올렸다. 허정 스님은 이날 촛불법회장에 ‘국민과 불자님들께 참회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허정 스님은 “지난해 적폐청산의 주 대상은 자승 총무원장이었고, 올해는 설정 총무원장과 교육원장이 됐다”며 “자승 총무원장이 물러나면 좋은 세상이 올까 생각했다. (자승 설정 현응 스님이) 물러나도 또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며 거리에 앉을 수 있다”고 말하고, “무대에 올라 이렇게 절을 하는 모습을 보며 누군가는 ‘쇼’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최근 한 스님이 조계사 앞에서 매일 참회 기도를 올리듯 저 역시 참회하고 싶었다”며 참회의 현수막을 걸고 삼배를 올린 취지를 설명했다.

지난 4월 15일 용주사 일주문 앞에서 출범한 경기재가불자연대 준위원회의 하재길은 “인사청문회를 하면 단골메뉴가 학력위조, 논문표절이다. 총무원장은 학력을 위조하고 동국대 총장은 논문을 표절했다”며 “권승들이 종단을 비판하는 스님을 끌고 가 폭행한 것이 방송에 등장한다”면서 “대처종단도 아닌 청정비구종단에서 은처승이 나오고 쌍둥이 아빠가 버젓이 본사주지를 한다. 선거 때면 호텔에서 돈 뿌리고 향응을 제공한다. 아이들에게 불자가 되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며 “젊은 불자를 늘리는 데, 포교하는 데 가장 큰 적이 조계종의 권승들”이라고 말했다.

하 위원은 이어 “성월 주지는 유전자 검사를 약속했지만 아직도 안하고 있다. 설정 총무원장도 유전자 검사를 한다고 지만 하지 않고 있다”며 “조계종에 자정 능력은 없다. 우리는 올바른 불교를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설정 총무원장은 은처 비리 밝히고 즉각 사퇴하라”고 말했다.

조재현 운영위원은 대한민국 국적이 있는 만 40세 이상의 국민은 누구나 대통령 선거에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조계종 총무원장은 불자라고 해서 마음대로 맡을 수 없다“면서 ”독신비구로 구성된 조계종단은 ‘비구’여야 총무원장 입후보 자격이 주어진다“고 하면서 “설정 총무원장의 은처는 사실로 드러났다. 설정 원장은 결코 총무원장이 되어서는 안 될 사람”이라며 “은처승은 총무원장이 될 수 없다. 35대 총무원장 선거는 원천무효”라고 말했다.

박석운 퇴진행동기록기념위 공동대표(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PD수첩 이번 방송을 보며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해부터 성토해 온 조계종 적폐의 일부가 명명백백하게 드러난 상황”이라며 “지난겨울 우리는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며 ‘이게 나라냐’라고 외쳤다. 이번에는 PD수첩을 보고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이게 불교냐’. 총무원장 설정은 즉각 물러나라”고 말했다.

김준 교수(동국대, 민교협 대표)는 “PD수첩 방송 후 많은 일반인들이 충격 받았다. 민족사에서 훌륭한 일을 한 불교이지만 이제 불자라 말하기 부끄러운 종교가 됐다”며 “불교선각자들이 112년 전 세운 동국대는 지금 대학 민주화와 독립성이 소멸됐고, 대학을 개인소유화해 “모두 사람의 문제이다. 특정사람과 세력이 불교 뒤에 숨어 죄악을 범하고 있다”고 말하고 “새 정부 들어 여러 사회분야서 적폐청산이 일어나고 있다”며 “불교라는 종교 뒤에 숨은 범죄자를 소멸해야 한다. 동대 민교협 교수들은 끝까지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박종린 불력회 지도법사와 용주사 신도비대위 공동위원장 월광도 보살은 촛불법회 선언문 낭독에서 “조계종단의 비리와 적폐가 곧 사회 전반의 그것들과 이어져 있다는 생각을 공유하는 공영방송 MBC를 비롯한 언론이 바로 서게 됨으로써, 지금에서야 그 실상이 세상에 제대로 알려지게 되었다”며 “이제 시작일 뿐이다. ‘전 총무원장 자승과 쌍둥이 아빠 의혹을 받는 성월’과 같은 오래된 적폐들이 차례로 세상에 알려질 것”이라고 밝히고 “간절한 마음과 기도들을 모아 지금 여기 촛불을 다시 들었다”며 △설정 총무원장과 현응 교육원장의 참회와 퇴진 △종단 악폐의 중심에 있는 자승 전 총무원장과 은처자 용주사 성월 주지, 금권선거 마곡사 원경주지 즉각 퇴출 △중앙종회 해산 및 금권으로부터 자유로운 새로운 선가 방법 마련 △출재가가 함께하는 비상혁신기구 설치 △총무원장 직선제 관철 및 선거공영제 채택 등을 요구했다.

이어 촛불법회 참석자들은 “부처님오신날을 청정한 스님들과 기쁘게 맞이하자”며 “부처님 가르침과 반대로 살면서 사리사욕과 권력에 집착하는 스님들을 퇴출시키자”고 밝히고, 조계사까지 거리행진에 나섰다. 등불이 환히 켜진 조계사 앞은 100여 명의 경찰 병력이 미리 대기하고 있었다. 경찰병력과 마주한 촛불법회 참석자들은 ‘지금당장 설정·현응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고 함성을 지르며 10여 분간 대치했다.

허태곤 상임대표(참여불교재가연대)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촛불을 들고 다시 나섰다. 자승 총무원장에서 설정 총무원장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적폐는 똑같다”며 “파계행위를 한 설정 스님을 총무원장을 만드는 데 일등공신이 자승 총무원장이다. 이런 사람들을 종단 최고지도자로 모시는 자체가 부끄럽다”고  하면서 “국민들이 조계종의 민낯을 보았다. 그런데도 설정·자승·현응·성월, 그들만 모르는 것 같다. 그들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이다. 임계점에 다다랐다. 눈을 부릅뜨고 깨끗한 조계종, 올바른 스님들로 바뀔 때까지 물러서면 안 된다”고 말했다.

도정 스님(제주 남선사)은 “자승 총무원장은 비판하는 자는 징계하고 측근은 봐주며 종헌종법을 유린했다. 적폐가 세습돼 이 지경이 됐다”며 “수좌, 강원 교직자, 교구본사주지, 중앙종회의원은 대승불교가 아닌 ‘잡승불교’를 표방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고 “적폐 앞에서 침묵하는 것이 더 큰 적폐이다. 내일(12일) 원로회의가 있다. 원로회의가 중앙종회를 해산하고 적폐청산에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교권유린 파계승 퇴출 1차 촛불법회는 사홍서원을 끝으로 회향했다. 시민연대는 오는 17일 2차 촛불법회를 가질 예정이다.
 

▲ 촛불법회 참석자들의 가두행진이 조계사 일주문에서 경찰의 차단벽에 막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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