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PD수첩의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 의혹 보도에 상좌인 주경 스님(불교사회연구소장) 등이 3일 MBC를 방문했다.

MBC 한 관계자는 "조계종 사회부장 등이 돌연 MBC를 찾아왔다. 조계종 측 방문은 오후 4시 50분쯤 끝났다. 조계종 입장만 전달하고 홀연히 가버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계종 측 방문은 싱겁게 끝나버렸다"고 했다.

조계종 측 MBC 방문에는 주경 스님을 비롯해 사회부장 진각 스님, 사업부장 승원 스님, 총무국장 선웅 스님, 홍보국장 효신 스님, 정모 홍보팀장이 참석했다. 기관지 <불교신문>과 <BTN불교텔레비전>, <BBS불교방송>이 동행했다.

MBC에서는 이근행 시사교양본부장, 박건식 PD수첩 팩트체크 팀장이 조계종 측을 만났다.

조계종 측은 MBC에 ▷설정 총무원장이 <불교닷컴>에 10억 손해배상을 청구한 재판 과정에서 공개된 정보를 방송에 사용한 점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방송을 했어야 했는지 등을 항의했다.

조계종 측 항의 내용에 설정 총무원장과 현응 교육원장 관련 보도를 반박하는 해명자료는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 측은 "MBC가 사과방송을 않는다면 조계종 입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MBC 이근행 본부장은 "기독교를 취재했더라도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 초에 방송했을 것이다. 잔칫집에 재 뿌리듯 고의로 방송시기를 정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서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방송됐다는 이유로) 불자들이 불쾌할 수 있지만, 이런 부분을 고려해 제작된 프로그램 방송 시기를 조율하는 것은 직업윤리상 옳지 않다"고 했다.

지난달 조계종은 PD수첩 보도 소식에 긴급현안간담회를 열고, 남북정상회담 당일 광화문광장에서 MBC규탄대회 개최를 예고했다가 취소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PD수첩 '큰스님께 묻습니다' 보도 후 설정 총무원장과 현응 교육원장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 실시간검색어 1,2위를 앞다툴 정도로 파장이 컸다. 관련 기사에는 수많은 비판 댓글이 달렸다.

PD수첩 보도 후 조계종 대응은 여론과는 정반대이다. 의혹이 제기된 설정 현응 두 당사자들에 조사, 참회는 커녕 이를 보도한 언론사만 탓하는 모양새다.

* 이 기사는 업무제휴에 의해 불교닷컴이 제공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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