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찰에서는 ‘윤월불사(閏月佛事)’가 한창입니다. 사찰들은 생전예수재 법회를 열고, 불자들은 업장소멸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런 행사들이 불교의 참뜻을 왜곡할 수도 있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부처님이 『육방예경』을 통해 모범을 보인 바와 같이, 이미 전통이 된 윤달불사를 배척하기 보다는 불교적으로 소화해내는 적극성이 필요합니다. 즉, 윤달불사를 보다 ‘불교적’으로 행하는 방법을 사부대중 모두가 새롭게 찾아보자는 것입니다.
예컨대 불우이웃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는다든가, 자연환경을 지키고 가꾸는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 등도 한 방법이라면 방법일 수 있습니다. 또 살아계신 부모의 수의를 마련하는 것 못지않게 효행 운동을 펼치는 것도 빼먹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공덕을 많이 쌓도록 장려하는 것은 불교적으로 매우 훌륭한 일입니다. 그래서 윤달을 맞아 많은 사부대중이 여러 가지 불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토록 하는 것은, 역설적이지만 그런 이유로 더욱 권장되어야 합니다.
물론 윤달불사가 진정한 ‘공덕 불사’가 되기 위해서는 사부대중의 바른 안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은 거듭 명심되어야 할 것입니다.
음 7월 윤달을 맞아, “과거무량겁으로부터 중생들은 밝음을 모르고 행하여 그것이 무명의 씨앗이 되어 일체 중생들의 고(苦)의 원인이 되었다”(『정본수능엄경』)는 부처님의 경책을 마음에 새기고, 쉼 없이 정진하는 사부대중이 됩시다.

 

법진 스님 |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원장, dharmaj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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