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재가연대는 지난 21일 화성 용주사 일주문 앞에서 준비위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6월 창립을 선언했다.(사진=불교닷컴 제공)

지역재가 불자단체가 경기지역에서 첫 발족을 선언했다.

청정불교구현 경기재가불자연대 준비위원회는 지난 21일 화성 용주사 일주문 앞에서 준비위 발족 기자회견을 같고 오는 6월 출범을 밝혔다.

경기재가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오전부터 용주사 입구에서 ‘석가모니불 정근’을 시작하고, 삼귀의 반야심경 독경으로 의례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재가불자연대 발족을 선언했다.

손혁재 전 수원시정연구원장은 “조계종단의 갖은 문제에 많은 불자들이 오랫동안 활동하며 개혁과 자정을 말했지만, 우리들의 이야기가 메아리처럼 퍼져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어 왔다”며 “스님들이 불자를 위해 수행하기 보다는 지위와 부귀영화에 더 관심을 두고 있어 안타깝다. 지금 우리 불자들은 기댈 곳이 없다”며 “뜻을 모아 청정종단 청정승가 청정 불교를 위해 나서겠다”고 말했다.

경기재가연대 준비위는 대불련과 대불청 회원을 거쳐 지역에서 30여 년 동안 불교활동을 한 청·장년 불자들이 참여했다. 공동준비위원장에 김석규(수원)·김춘길·김형락(안양)·신영란(광주)·한경림·이승락(부천) 씨가 참여했고, 집행위원장은 송동열, 사무국장에 박법수 씨가 각각 맡았다.

그간 준비위에 참여한 불자들은 지난 2015년 12월 조계종 언론탄압 규탄과 동국대 김건중 학생 단식 중단 호소, 보광 동국대 총장 규탄 성명을 158명이 서명 발표했고, 170만 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또 2017년 5월 20일 청정승가구현 촉구 성명에도 708명이 서명 발표했고 680만 원을 모연해 불교 적폐청산 대중공사에 전달했다.

이어 지난 해 5월 25일에는 조계종 적폐청산 삼보일배에 앞장섰고, 같은 해 10월 청정불교구현을 위한 경기지역 재가불자 간담회를 가졌고, 개별적으로 용주사 신도비대위에 참여해 성월 용주사 주지 퇴출 운동에 힘을 보탰으며, 지난해 12월 새로운 재가불자모임을 만들기 위해 경기지역 불자들과 논의를 시작해 지난 3월 가칭 청정불교구현 경기재가불자연대 창립 준비위를 구성키로 결의하고 이날 창립준비위 발족 기자회견을 가졌다.

준비위는 발족 취지문에서 “한국불교는 ‘기복불교’, ‘권승’, ‘무기력’ 등 세 가지 큰 병에 걸려 불교를 믿으면 믿을수록 탐욕적이고 의타적이 되어 가는 기복불교와 기복불교를 이용하고 조장해 신도들을 욕망의 도구로 삼는 권승, 비법과 불의 앞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우리 사부대중의 무기력을 만들었다”며 “은처가 자랑이 되고, 부패가 생존력이 되며, 무기력이 정체성이 되는 한국불교는 사회를 맑게 하는 목탁 기능을 상실하고 스스로 정화 자정할 기능도 없는 지 오래돼 암울한 상황에서 출·재가를 넘어 탐욕적 본능을 극복하고 불의에 굴하지 않는 참된 수행자의 모습을 성찰해 가겠다”고 밝혔다.

김석규 공동준비위원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범계로 타락한 조계종의 현실에 승가공동체 일원인 재가불자들이 불법을 바로 세워 정토건설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기지역 청년학생 출신 불자들이 애불애종의 기치를 선도하고 산개한 불자들을 단일한 조직으로 모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20여명의 경기재가연대 준비위원과 허태곤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상임대표, 박종린 시민연대 지도법사, 김형남 참여불교재가연대 공동대표, 이도흠 정의평화불교연대 상임대표, 임지연 바른불교재가연대 상임대표, 장명순 용주사신도비대위원장, 정경호 단지불회 법사 등 30여명이 참석했으며, 기자회견과 길놀이 직후 용주사 신도비대위가 주최한 ‘파계승 용주사 성월 주지 퇴출 법회’를 함께 봉행했다.

이날 성월 주지 퇴출법회에는 경기재가연대 준비위 발족 기자회견 참석자들과 용주사 신도비대위 회원과 연대단체 회원 등 모두 70여명이 참석 천수경 독송 등 의례에 이어 풍물패를 선두로 참석자들이 용주사 일주문 입구에서 가두집회를 벌였고, 법회 후 참석자들은 용주사 대웅전을 참배했다.

참석자들은 발원문을 통해 “그동안 권승들의 폭압과 폭행에도 굴하지 않고 정진해 온 용주사 비대위의 종단 정화의 염원을 꺾을 수 없을 것”이라며 “더 이상 방광과 침묵은 참 불제자의 도리가 아니다. 청정도량을 되찾기 위해 금강역사 정화불사라는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법회에는 MBC PD수첩 취재팀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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