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물 지정된 청와대 석조여래좌상


청와대에 있는 석조여래좌상이 보물 1977호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12일 제3차 문화재위원회 동산문화재분과 회의에서 청와대 경내에 있는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慶州 方形臺座 石造如來坐像)’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977호로 지정했다.

보물 지정된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은 1974년 1월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4호로 관리해왔고, 부처의 머리(불두, 佛頭)와 몸체가 온전한 통일신라 불교조각 사례로 조사연구가 시작돼 이번 문화재위에서 보물 지정을 의결했다.

문화재청은 “이 불상은 조성 시기가 9세기경으로 추정되며, 중대석과 하대석이 손실되었지만 다른 부분은 심한 손상 없이 온전하게 보존돼 편단우견(偏袒右肩)을 걸친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의 모습으로 석굴암 본존상을 계승한 형태”라면서 “당당하고 균형 잡힌 신체적 특징과 조각적인 양감이 풍부하여 통일신라 불상 조각의 위상을 한층 높여주는 작품으로, 사각형 대좌는 동시기 불상 중에는 사례가 거의 없어 독창적인 면모가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불상 이전 경로와 관련 “1913년 즈음 경주에서 반출되어 당시 서울 남산 왜성대(倭城臺)에 있는 총독 관저에 놓였다가 1939년 총독 관저가 경무대(청와대 이전 명칭)로 이전하면서 함께 옮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이번 지정검토를 하면서 시행한 과학조사에서도 석조여래좌상의 석재가 남산과 경주 이거사지(移車寺址) 등에 분포한 경주지역 암질로 구성되었음이 확인했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문헌과 과학조사 결과로는 석조여래좌상의 원위치를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은 “향후 불상의 원위치 확인을 위한 심도 있는 조사‧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여 대형 불상의 이전경로에 대한 정확한 조사결과없이 조성지를 경주로 유추해석한 것에 대한 추가 검증이 있을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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