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회 변동이 너무나 격렬해 제 앞가림도 분간키 어려운 시국에 사찰 신도회를 제외한 참여불교재가연대 상임대표 소임을 다시 받았다. 버겁고 힘든 자리임을 익히 경험했지만, 깨어있는 불자들과 함께하는 기회를 회원들이 부여해준 것이기에 최선을 다해 재가연대와 함께 하고자 한다.

3년전 첫 상임대표를 맡으며 조직운영의 투명성과 참여불교정신의 구현, 회원증대를 밝혔었다. 역시 회원 증대는 난제였다. 목표에 많이 미달하였고 앞으로 최우선으로 회원 확대와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투명성 제고는 재가연대 홈페이지나 회원들과의 단체카톡방을 통하여 어느 정도 조직의 투명성에서 성가를 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제부터는 더욱 적극적 투명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교계 언론에서 회원수의 증감이나 다른 단체와의 연대사업과 총회에 대해 문제 제기하거나 분석 기사가 종종 나오고 있으나, 재가연대를 이끄는 입장에서는 왜곡된 내용을 자주 접하게 된다. 회원들과 공유하며 그런 일방적 왜곡에 이제 8기 집행부는 직접해명이나 보도자료 공식화 또는 반박기사 등을 통한 재가연대 바로 알리기를 하려고 한다.

참여불교 정신은 사회문제를 불자들도 공유하며 함께 해결해 가야 한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지난 2년여에 걸친 촛불집회와 촛불 법회는 재가연대 회원들의 적극 참여 보다는 소수 임원 및 회원과 상근 활동가들의 활동에 의존한 측면이 있어 회원사업으로의 확산에 주력해야 한다고 보고 이에 매진할 것이다.

불자 중심의 재가연대도 더욱 스마트하고 희망찬 이미지를 내뿜고 있지 못함에 대해 참회하는 자세로 출발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근원에 작동하는 거대 종단인 조계종을 비롯한 불교계 여러 종단의 지도력 상실과 일반 국민 수준에도 못 미치는 출가승려들의 일상화된 범법행위와 공공연한 파계행위 및 이에 대한 종단의 비합리적 비상식적 대응에 대한 불자들의 냉혹한 현실 인식이 필요하다. 이런 일상화가 일반 불자들의 냉담주의를 부추기고 있어 불교의 위기 중 당면 과제이다.

스스로가 불교가 종교라고 당당히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고 이런 좋지 않은 상황이 가중되고 있음을 알면서도 불교계 종단 지도부는 전혀 쇄신(적폐청산) 요구에 응답하지 않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미지 실추와 직결되지만 이기적 이익 챙기기에 급급한 문화재 관람료 문제도 대표적이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종교시설에 출입하면서 입장료를 받는 경우는 보기 어려운데 우리나라는 유명사찰을 가거나 그 절이 있는 산에 가려면 문화재관람료를 내고 입장해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적 소유물인 미술관이나 박물관이라면 당연한 입장료를 지불하는 것이겠으나 절에 부속된 공공재인 탑 대웅전 및 불상이 문화재라 하여 관리자들이 입장료를 받아 입장객을 대상화시켰고 결과적으로 불자들에게 인격 소외를 일으켰다.

더구나 사찰 문화재를 빙자해 관리자인 주지와 종단이 얼마를 받아오고 사용처가 어디인지 재정내역도 전혀 밝히지 않아 문화재법 위반시비도 불러들였다. 그러면서도 문화재보수비는 또 국고지원을 받는다. 민족 자산이며 조상이 물려준 사찰과 문화재를 위헌 요소가 다분한 불교재산관리법으로 군사정권의 지원하에 관리자가 된 조계종과 소속 승려들이 수익에 급급해 국민의 불심과 자긍심에 손상을 주면서 민족공동체를 말하는 것은 이제 설땅이 없어 보인다.

문화재는 특정 종단이나 특정 종파 불교 소유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문화재이고 나아가 세계의 뛰어난 문화재임을 서로 확인하면서 불교가 문화적으로 우리 몸과 마음 속에 깊숙히 자리잡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문화재를 사유화하는 방식 때문에 불교가 생존하는 기생적 방식이 불거져 문화재관람료가 국민청원 대상까지 자초했다.

국민과 불자들 냉소에는 불교계가 공유해야할 시급한 내용이 담겨있다. 참여불교재가연대는 계속 지켜보고 동참하며 행동할 것이다. 붓다의 지혜와 자비를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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