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불화 정밀조사》 3차 보고서.

성보문화재연구원(원장 지현)은 2017년도 ‘대형 불화 정밀조사’ 성과를 담은 《대형 불화 정밀조사》 3차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된 보고서는 △국보 제301호 화엄사 영산회 괘불탱 △보물 제1262호 용봉사 영산회 괘불탱 △보물 제1279호 죽림사 세존 괘불탱 △보물 제1331호 흥국사 노사나불 괘불탱 △보물 제1342호 미황사 괘불탱 △보물 제1343호 다보사 괘불탱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탱(비지정) 등 7권이다.

이 보고서에는 괘불탱 7건의 현황과 정밀 실측, 과학적 분석 결과와 채색정보, 문양, 관련 유물 등 원형 자료가 수록됐다. 특히 채색기법 연구를 통해 제작 방법을 검증하고, 현장 조채를 통해 전통 안료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분석하고 그 결과를 수록했다.

또 괘불궤를 조사해 17∼18세기 불교 목공예의 이해도를 높였으며, 미황사 괘불탱 괘불궤(1642년)와 흥국사 노사나불 괘불탱 괘불궤(1688년)의 절대연도를 확인하는 성과도 거뒀다.

2017년도 조사에서 거둔 가장 큰 성과는 보물 제1331호 흥국사 노사나불 괘불탱이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리 비단에 그렸음을 확인한 것이다. 흥국사 노사나불 괘불탱은 지금껏 삼베 바탕〔麻本〕에 그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물 제1343호 다보사 괘불탱의 경우 151개의 범자를 확인했으며, 존상의 신체에 기록된 것은 《조상경(造像經)》 불복장 의식과 동일한 상징성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

정밀 실측에서는 지정 당시 잘못 측정된 크기를 바로 잡았으며, 비지정 문화재인 남장사 영산회 괘불탱 조사에서는 불사성공록, 복장낭, 보관함, 복장유물 등 괘불탱 관련 유물을 전수 조사해 문화재 지정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했다.

채색분석에서는 분석 결과에 따라 유물과 동일한 재질의 바탕천에 채색한 시편을 제작했다. 연구원은 이를 통해 유물이 어떤 재료로 어떻게 제작됐는지와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를 관찰해 한국 전통색 DB 구축의 완성도를 높였다. 기존엔 채색 분석 결과를 데이터화하는데 그쳤다.

성보문화재연구원은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개년에 걸쳐 ‘대형 불화 정밀조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는 국보 제297호 안심사 영산회 괘불탱과 보물 제1258호 보살사 영산회 괘불탱, 보물 제1261호 광덕사 노사나불 괘불탱, 보물 제1344호 금탑사 괘불탱, 보물 제1608호 선석사 영산회 괘불탱, 보물 제1792호 봉선사 비로자나삼신 괘불도, 직지사 괘불탱(비지정) 등 7건을 조사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형불화 소장처의 보존환경 개선과 예방적 문화재 관리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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