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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모, 기념관 출입구 막고 점거 시위
재단 임원 한때 갇혀…주민 소음 피해·업무 방해
2018년 03월 23일 (금) 12:29:56 불교저널 budjn2009@gmail.com
   
▲ 선미모 측이 재단 사무국에서 외부로 통하는 유일한 통로와 연결된 주차장, 이면도로를 막고 점거 시위를 하고 있다.

재단법인 선학원 임원들이 재단 사무국에 갇히는 일이 벌어졌다. ‘선학원의 미래를 생각하는 분원장 모임’ 소속 일부 스님과 재가자들이 선학원 입구 이면도로와 선학원 재단 사무국이 입주해 있는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주차장을 점거 시위하면서 벌이진 일이다.

이들은 3월 21일 오후 2시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재단법인 선학원 간담회’에 참석시켜 줄 것을 요구하며 행사 진행을 방해했다. 이날 간담회는 선학원 장로원 장로, 장로니 스님과 3월 13일 발표된 ‘선학원 원로 시국 성명서’에 연대 서명한 창건주, 분원장 스님을 초청해 진행한 행사였다.

선학원은 공간 제약과 간담회의 원활한 진행, 개관 준비 중인 기념관 시설 보호를 위해 초청 대상자 외의 출입을 제한했다. 하지만 선미모 측은 “간담회에 참석해 달라는 공문을 받았다”는 허위사실을 내세우며 들여보내 줄 것을 요구했다. 재단 사무국에서 공문을 보내 간담회에 참석할 것을 요청한 스님 중 이날 참석한 스님은 모두 기념관에 입장했다.

간담회에 참석시켜 달라고 요구한 이들 중 상당수는 선학원 창건주나 분원장이 아니었다. 분원장은 설봉 스님과 심원 스님 등 일부였고, 상당수는 선학원 소속 스님인지조차 불분명했다. 이들 중에는 재단과 지자체의 건축 승인 내용을 어기고 수차례 불법건축물을 지어 물의를 일으켜 온 B사찰 스님과 구족계 수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는 선미모 대표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과 함께 온 설봉 스님은 간담회 초청됐으면서도 참석하지 않고 개관을 준비하고 있는 기념관 2층 법당으로 올라가 점거 시위를 벌였다. 스님은 법당 방석을 난간으로 꺼내 깔고 앉은 후 이사장의 공직 사퇴를 요구하는 손 피켓을 난간에 내걸었다.

선미모 측의 간담회 참가 요구와 설봉 스님의 법당 점거가 이어지자 재단 사무국은 원활한 간담회 진행과 개관 준비가 끝나지 않은 기념관 시설물을 보호하기 위해 출입문을 엄격히 통제했다.

간담회 회향 후 참석자들이 떠나자 이들은 다시 이사장 면담을 요구하며 주차장을 점거하고 시위를 시작했다. 준비한 승합차로 기념관 주 출입문과 재단 사무국으로 이어지는 지하 계단 앞 주차장을 막았다.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이용하는 이면도로까지 차로 봉쇄했다. 이 때문에 간담회에 참석한 재단 임원 일부는 차를 두고 돌아가야 했다. 선미모 측이 재단 사무국에서 외부로 통하는 유일한 통로와 연결된 주차장, 이면도로를 여러 대의 차량으로 막고 점거 시위를 하면서 재단 임원과 사무국 직원, 기념관 공사 관계자 등이 기념관 내에 갇힌 상황이 됐다.

선미모 측은 사무국 입구 난간에 ‘이사회 총사퇴’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이사장 스님의 공직 사퇴’와 ‘전국 분원장 회의 즉각 개최’ 등을 요구하는 손 피켓을 들었다. 한 여성은 재단 사무국으로 통하는 유리문 앞에서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이 여성이 이사장 스님과 임원 스님들을 향해 ‘죽일 X’, ‘XX끼’ 등 막말을 퍼부었지만 점거 시위 동참자 중 어느 누구도 제지하는 이는 없었다.

밤늦은 시간까지 선미모 측의 점거 시위가 이어지자 지역 주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삼청파출소 등 경찰 관계자가 출동해 점거 시위대와 대화를 시도했지만, 선미모 측은 막무가내로 ‘이사장 나와라’고 고함을 지르며 소동을 이어갔다. 선학원 옆은 덕성여고로 학생들이 자율학습 중이었던 듯 교실에 불이 밝혀져 있었지만 선미모 측은 신경 쓰지 않았다. 재단 사무국이 대화를 시도하고 경찰도 대화 중재에 나섰지만, 점거 시위대는 ‘이사장을 무릎 꿇려서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등의 험한 말을 일삼았다.

결국 선학원 임원들은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오후 10시 30분 경 재단 사무국 직원 등과 함께 기념관을 떠났다. 선미모는 임원들이 떠나자 경찰을 향해 ‘돈 먹었냐’, ‘XX끼’ 등의 막말과 욕설을 퍼부었다. 분이 풀리지 않은 선미모 관계자들은 “작전을 잘 짜서 이사장을 잡아야 한다”, “사람을 몰고 와 선학원을 접수해야 한다”, “이사장 사찰로 가자”는 등 점거 시위 의도를 짐작케 할 말들을 쏟아냈다.

선학원 관계자에 따르면 2층 법당 난간에서 점거 시위 중인 설봉 스님은  ‘조계종지를 봉대한다’는 내용을 정관에 삽입할 것과 재단 이사 중 2인을 조계종이 임명한 이사로 채울 것, 이사장 사퇴 등 3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사실상 조계종의 법인법을 수용하라는 것과 다름 아니다. 재단은 그동안 법인법이 선학원의 정체성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조계종에 복속 시키려는 획책임을 간파하고 법인법을 전제로 한 어떤 대화도 거부하고 있다. 설봉 스님의 요구는 선미모 측의 점거 시위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 짐작케 한다.

선미모 측은 밤 11시 30분 경 법당 난간에서 농성 중인 설봉 스님과 비구니 1명, 재가자 3명을 남기고 철수했다. 전날 점거 시위를 벌인 일부 스님은 여성 10여 명을 데리고 와 주차장에 간이천막을 치고 점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23일 낮 12시 현재 3일째 점거 시위 중이다. 이들의 점거 시위로 재단 사무국은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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