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고성 옥천사박물관의 ‘만행, 돌아온 성보전’에 나오는 시왕도들. 왼쪽부터 대구 동화사박물관 ‘지장시왕도’, 고성 옥천사박물관 ‘제2초강대왕도’, 울진 불영사박물관 ‘시왕도’.(사진=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 제공)

경남 고성 옥천사 성보박물관이 영남지역의 고찰에서 도난됐다가 되찾은 시왕도 전시회를 연다.

옥천사박물관은 옥천사 도난품이었던 ‘제2 초강대왕도’와 동화사 염불암 도난품인 ‘지장시왕도’, 경북 울진 불영사 도난품인 ‘시왕도’ 등을 되찾은 기념으로 전시회를 오는 21일부터 6월 30일까지 연다.

옥천사박물관, 동화사성보박물관,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 등이 공동주관하는 이번 전시회는 ‘만행, 돌아온 성보전’을 주제로 시왕들의 재판 광경을 묘사한 시왕도가 중심이다.

일반에 공개되는 고성 옥천사 ‘제2초강대왕도’는 보물 제1693호인 옥천사 ‘시왕도’의 한 부분으로, 1744년 효안 스님 등 승려화가들이 그렸다. 시왕도에 나오는 제2 초강대왕은 초강에서 망자의 죄를 심판하는 왕이다. 지난 1976년 11월 12일 도난당했다가, 프랑스인이 서울 인사동에서 구입해 소장하고 있었으며, 2016년 옥천사로 돌아왔다.

제2 초강대왕도는 명부전의 ‘지장보살도’와 같이 그려진 것으로 시왕도 중 제1 진광대왕도와 함께 도난당했다가 환수한 작품이다.

학계에서는 옥천사의 시왕도는 시왕을 각각 한 폭에 도해하고 있어 18세기 후반 경상도와 전라도 일대의 시왕도 유형의 선구적인 사례로 평가해왔다.

같이 전시되는 동화사박물관 소장의 염불암 ‘지장시왕도’는 1841년 동봉, 법준 스님 등 승려 화가들이 그린 가로 150㎝, 세로 131.5㎝ 작품으로, 시왕·판관·사자 등 인물의 자세가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지난 1988년 8월 5일 도난당해 미국으로 불법 반출됐다가 로스앤젤레스카운티박물관이 소장해왔으며, 도난품으로 밝혀져 박물관이 2016년 동화사에 반환했다.

울진 불영사박물관이 소장한 ‘시왕도’는 1880년 서봉 응순 스님, 만파 정탁 스님 등 승려화가들이 그린 작품이다. 지난 1989년 10월 23일 도난됐으며, 도난 당시 5폭의 작품이었지만, 지난해 문화재청과 대전지방경찰청이 수사를 통해 경기도 한 박물관에서 발견했을 때는 10폭으로 나뉘어 액자 형태로 변형됐고, 그중 7폭을 되찾아 이번 전시회에 공개했다.

▲ 옥천사박물관 전시회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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