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찰을 통한 공동체 회복’을 주제로 열리는 세계불교청년우의회(World Fellowship Buddhist Youth, WFBY) ‘2018 국제 불교청소년 교환 캠프(International Buddhist Youth Exchange Korea 2018)에는 13개국 200여 명이 동참했다. 개막식 후 기념촬영 모습.


세계 청년 불자들의 교류 마당인 ‘2018 국제 불교청소년 교환 캠프(International Buddhist Youth Exchange Korea 2018)가 3월 15일 오후 6시 제주 서귀포시 빠레브호텔에서 개막됐다.

세계불교청년우의회(World Fellowship Buddhist Youth, WFBY)가 주최하고 제주불교청년회(회장 김보성)가 주관한 이번 교환 캠프는 제주 4.3항쟁 70주년을 맞아 ‘성찰을 통한 공동체 회복’을 주제로 열린다. 집단 학살과 폭력에 대해 성찰하고 공동체 회복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교환 캠프는 18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교환 캠프에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대만, 네팔, 방글라데시, 싱가포르, 스리랑카, 미국 등 13개국 200여 명의 대표단과 청소년 참가자 등이 동참했다.

개막식은 고영철 제주문화유산답사회 회장의 기조연설과 약천사 어린이합창단 리틀붓다의 공연, 삼귀의, 반야심경, 환영사, 세계불교우의회 회장 축사, 대회사 및 개회 선원, 축사, 연대사 순으로 진행됐다.

고영철 회장은 기조강연에서 제주 4.3 사건 제주지역 피해를 설명했다. 고 원장에 따르면 불교계 피해도 컸는데, 사찰 37곳이 불타고 스님 16명이 희생됐다. 전각이 불타고 집기가 훼손돼 남의 집에 불상을 임시로 봉안해야 했다. 스님들 중에는 요시찰 인물이나 불순분자로 낙인 찍힌 이들도 있었는데, 희생자는 총살 10명, 수장 2명, 고문 후유증 사망 1명, 일본 도피 1명, 행방불명 2명 등이었다.

약천사 어린이합창단 리틀붓다는 ‘염소 한 마리’ 등 축가 2곡을 불렀다. ‘염소 한 마리’는 아프리카에서 4만 원이면 염소 한 마리를 살 수 있고, 어린이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다는 내용이다.

개막식은 세계불교청년우의회 자문위원인 태국의 수차 끼띠판요 스님의 집례에 따라 팔리어 삼귀의로 시작됐다.

▲ 약천사 어린이합창단 리틀붓다가 축가를 부르고 있다.

▲ 교환 캠프를 주관한 제주불교청년회 김보성 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 대회사를 하고 있는 덴풍 수완나카아롭(Denphong Suwannachairop) 세계불교청년우의회 회장.

▲ 제주불교청년회 회원 김운철 씨가 조선불교도연맹 전국신도회 청년위원회가 보낸 연대사를 읽고 있다.

덴풍 수완나카아롭(Denphong Suwannachairop) WFBY 회장은 개막식 대회사에서 “국제불교 청소년 교환 캠프는 여러 나라 회원들이 한데 모여 불법(佛法) 실천과 이해에 대한 상호 이해를 통해 다르마 형제 자매들의 우의를 키워나가기 위해 개최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는 제주 4·3 심포지엄, 세계불교청년우의회 집행위 회의, 평화를 위한 차 행사가 진행된다”고 개막을 선언했다.

제주불교청년회 김보성 회장은 환영사에서 “제주는 예전부터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연결하는 해상 교통의 요충지였다”며, “과거 제주도가 세계 여러 나라를 연결하는 종교와 문화, 그리고 상업의 중심지였다면, 지금부터는 세계 청소년 불자들이 하나 되는 청소년 불교의 중심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이제 여러분들은 아름다운 제주도의 풍광과 고유한 역사와 문화, 아픈 역사의 현장까지 만나게 될 것”이라며,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물려주신 자비와 평화와 행복의 불교정신으로 모두 함께 평화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조선불교도연맹 전국신도회 청년위원회가 보낸 연대사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쳥년위원회는 연대사에서 “4.3인민 봉기는 자주와 정의, 조국통일을 위하여 궐기한 제주도 인민들의 대중적인 반외세 구국항쟁이었다”고 평가하고, “부처님께서 선언하신 생명의 가치와 제주도 희생 영령들의 숭고한 뜻을 마음 깊이 새기고 현 시대에 구현하는 길은 민족의 화해와 단합 통일”이라고 말했다.

청년위원회는 이어 “이번 회합은 통일 조국과 평화롭고 부강 번영하는 현세의 지상정토를 안아오기 위한 북남 청년불자들의 투쟁을 힘 있게 추동하고, 국제무대에서 우리 민족의 조국 통일 위업에 대해 지지와 연대의 목소리를 높여 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환 캠프 첫날 행사는 개막식에 이어 환영 만찬, 오리엔테이션 등으로 마무리 됐다.

둘째 날인 16일에는 정방사, 무량정사, 관음사 순례, 오름(서우봉) 답사, 북촌 너븐숭이 4.3기념관을 답사한다. 이어 저녁에는 빠레브호텔에서 ‘집단 학살에 대한 성찰과 공동체의 회복’을 주제로 ‘제주 4·3 7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를 개최한다.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이도흠 한양대 교수, 유승무 중앙승가대 교수, 박병기 한국교원대 교수, 일본의 료쇼 쇼지 스님이 주제 발표하고, 참가자이 함께 토론할 예정이다.

셋째날인 17일 오전에는 성읍 민속마을을 방문하고 오후에는 1시부터 제주 4·3 평화공원 평화의광장에서 국제 합동 추모제를 개최한다. 추모제에는 교환캠프 참가자 외에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이석문 제주도 교육감, 위성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 관음사 주지 허운 스님, 서귀포 불교문화원 이사장 도종 스님 등 500여 명이 동참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각국 전통의상 콘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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