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양호 작 ‘Zeit Geist - 아는 것을 버리다’, 116.8x91cm, Mixed media on canvas, 2017

갤러리 비선재는 윤양호 작가의 25년 화업을 정리하는 초대 개인전 ‘단색화’를 4월 3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초대전에는 윤 작가가 오랜 기간 걸쳐 심혈을 기울여온 대형 청색 단색화 작품을 선보인다.

오랜 기간 동양회화적 미학과 수행을 작품 활동의 기반으로 삼아 활동해온 윤 작가에게 그림은 “수행과 동서양의 구분 소멸, 교감의 미학”이다.

윤 작가가 단색화에 관심을 처음 가진 때는 흰 광목천에 검정색 원을 그린 연작을 제작할 때인 1994년 무렵이다. 윤 작가는 이후 오늘날까지 주로 청색 계열의 단색화를 주로 그려왔다.

윤 작가의 작품 세계는 누보 레알리즘(신사실주의) 선구자인 이브 클랭(Yves Klein, 1928~1962)의 청색 작품에 영향을 받았다. 이브 클랭은 ‘허(虛, void)’에 대한 탐색을 추구했는데, 윤 작가는 이것을 참고삼아 선 수행과 ‘공(空)’의 개념을 연결시켜 자신만의 청색 단색화를 탄생시켰다. 윤 작가는 청색 단색화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 속에서 탄생한 동·서양의 관념적 구분을 완화시키고 서로 소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윤진섭 미술평론가는 초대전에 소개될 윤 작가의 작품에 대해 “작품과 관객의 교감과 소통, 나아가 색이 지닌 정신의 환기 기능 즉, 치유의 맥락에서 살펴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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