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보살은 (지혜를 구족하여)1) 삼보의 종자를 끊어지지 않게 할 수 있는데 어떤 까닭 때문인가? 여러 중생을 교화하여 보리심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 불보의 종자를 영속케 하는 것이요, 중생을 위하여 법장을 여는 것이 법보의 종자를 영속케 하는 것이며, 부처님 가르침을 잘 지니어 어기지 않는 것이 승보의 종자를 영속케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대원을 칭찬하는 것이 불보의 종자를 영속케 하는 것이요, 인연의 문을 분별하여 널리 설하는 것이 법보의 종자를 영속케 하는 것이며, 부지런히 육화경법을 닦는 것이 승보의 종자를 영속케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중생이라는 밭에 부처님 종자를 뿌리는 것이 불보의 종자를 영속케 하는 것이요, 정법을 잘 지니어 신명을 아끼지 않는 것이 승보의 종자를 영속케 하는 것이며, 대중을 다스려 싫증2) 나지 않게 하는 것이 승보의 종자를 영속케 하는 것이기 때문인 것이다. - 화엄경(華嚴經)

425
네 가지를 끊고 대치(對治)하여3) 삼보를 끊이지 않게끔 세우고자 하니, 네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 의혹을 끊는 것(疑惑斷)이니, 망설이는 마음(猶豫心) 때문에 결단하지 못하면 삼보의 종자가 끊어지기 때문이다. 둘째 꺼림을 끊는 것(厭捨斷)이니, 애유심(愛有心) 때문에 법을 즐기지 못해4) 삼보의 종자가 끊어지기 때문이다. 셋째 사견을 끊는 것(邪見斷)이니, 망상심(妄想心) 때문에 올바로 보지 못하게 되면 삼보의 종자가 끊어지기 때문이다. 넷째 집착을 끊는 것(定執斷)이니, 실유심(實有心) 때문에 집착을 떨치지 못하게 되면 삼보의 종자를 끊어지기 때문이다. 이를 가리켜 네 가지의 끊음이라 한다. - 석마하연론(釋摩訶衍論)

426
모든 삼보를 나타내어 각각 베풀어 설한다면, 다함없는 승보의 바다와 다함없는 법보의 바다 그리고 다함없는 깨달음의 바다가 두루 광대5)하리라. - 대종지현문본론(大宗地玄文本論)

427
일체 무량중생의 신명(身命)을 거두어6) 삼보에 귀의 할 지어라. - 석마하연론(釋摩訶衍論)

歸依三寶의 勸諭
(삼보에 귀의할 것을 권유함)


428
(삼보와 멀어진 중생을 위해)7) 보살은 스스로 삼보의 종자를 이을 뿐만 아니라, 중생으로 하여금 다시 불, 법, 승을 계승하여 단절되지 않게 하니라. - 수호국계주경(守護國界主經)

429
불, 법, 승을 믿어 존중하며 공손히 공경해야 할 지어라.8) - 대아미타경(大阿彌陀經)>

430.
중생이 삼보에 귀의하면 마땅히 이 마음을 내어야 한다.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서 팔난을 면하게 되니, 얻기 어려운 것을 얻게 된 것이리라. 좋은 방법으로 일체의 뛰어난 법을 마땅히 닦을 것이니, 선법(善法)을 구하지 아니한다면 이는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다. 마치 배를 타고 바다로 들어가 보물이 있는 곳에 이르렀으면서도 빈손으로 돌아오는 것과도 같은 것이리라.’ - 육바라밀경(六波羅蜜經)

주석

1)  《화엄경》 <명법품>의 한 대목. 《불교대전》에서는 ‘菩薩具足如是智慧’를 생략하고 ‘所以者何’를 ‘何以故’로 표현. 이해를 돕기 위해 여기서는 ‘지혜를 구족하여’를 삽입.
2) ‘疲厭’는 ‘피로하여 싫증나다’의 의미. 《불교대전》에서 ‘疲厭’으로 표현된 부분을 《화엄경》에서 찾아보면 ‘疲倦’이며 그 뜻은 동일. 참고로 《화엄경》의 ‘佛種·法種·僧種’을 《불교대전》에서는 ‘佛寶種·法寶種·僧寶種’으로 표현.
3) 원문은 ‘對治’. 기본적 의미는 ‘번뇌를 제거’. ‘서로 맞서다’ 혹은 ‘대응하다’·‘대조하다’ 등으로 의미를 확장해서 빈번하게 사용. 無漏의 지혜로 번뇌를 끊고 4성제의 이치를 관조하게 되는데, 지위의 前後에 의하여 보통 염환·단·지·원분(厭患·斷·持·遠分) 대치로 구분.
4) 미혹에 물든 染汚의 愛는 ‘貪’, 미혹을 떠난 맑고 깨끗한 愛는 ‘信’.
5) 《대종지현문본론》은 ‘轉廣大故’, 《불교대전》에서는 ‘轉轉廣大’로 표기. 관련 구절은 三寶의 바다와 言說에 대해 찬탄한 게송을 풀이한 부분(一切三寶海 皆悉起言說 無有窮盡故 名為言說門).
6) 원문은 ‘攝取’. ‘攝取’와 ‘攝受’는 통용. 여기서는 ‘거두다’로 번역한다. 해당 대목은 여래의 지혜와 자비, 제도와 진여 등을 설명하고 있는 부분. 취지는 理智와 能所는 一味이자 平等하다는 내용. 참고로 ‘攝取’는 智慧門과 慈悲門으로 세분.
7) 《수호국계주경》의 해당 대목 바로 앞에는 ‘중생이 삼보와 멀어져 있는 것을 만약 보살이 본다면’이라는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여기서는 ‘삼보와 멀어진 중생을 위해’라는 구절을 삽입.
8) 信重은 ‘信任看重’, 恭敬은 ‘謙恭有禮貌 虔誠敬肅’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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