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패럴림픽 기간 강원도와 한국관광공사가 한류 문화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행사 명칭을 두고 불교계가 종교편향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강원도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2일 강릉 씨마크호텔 강원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창 패럴림픽을 찾은 관광객이 한류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평창과 강릉에서 '3월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했다.

오대산 월정사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은 26일 강원도청과 한국관광공사에 명칭 시정을 촉구했다. 한류 문화 행사 명칭에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인 '크리스마스'를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오대산 월정사는 "크리스마스는 12월이다. 크리스마스와 전혀 상관없는 '3월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명칭 사용은 적절치 않다. 패럴림픽을 알리기 더 좋은 명칭을 사용하길 바란다"고 했다.

강원도청과 한국관광공사 측은 "행사 명칭 사용에 종교 인권 감수성을 고려하지 못한 점은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이미 행사를 홍보한 상태라서 명칭 변경은 어렵다. 홍보시 관련 명칭 사용은 최대한 배제하고 내년부터는 명칭을 변경하겠다"고 했다.

불교사회정책연구소장 법응 스님은 "크리스마스는 라틴어 그리스도(Christus)와 미사(massa)의 합성어이다. 그리스도 모임 즉 그리스도 탄생을 기념하는 모임으로 종교예식을 의미한다"고 했다.

스님은 "조계종은 강원도와 한국관광공사의 '3월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명칭을 당장 중지하라고 했어야 했다. 대한민국이 국제 행사를 빌미로 기독교국가화되고 있다. 지금이라도 조계종은 강원도 측에 행사 명칭 변경을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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