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정 스님의 구술 자서전 《불화는 신심으로부터지》 표지. <사진=문화재청>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의 삶과 예술세계를 담은 구술 자서전이 출간됐다.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조현중)은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의 구술을 담은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 자서전》 20권을 최근 발간했다.

자서전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18호 불화장 보유자 석정 스님, 제42호 악기장 이영수 전 명예보유자, 제66호 망건장 이수여 명예보유자 등 전통기술 분야 전승자 9명과 제29호 서도소리 이은관 전 보유자, 제57호 경기민요 이은주 명예보유자, 제2호 양주별산대놀이 노재영 전 보유자 등 전통공연예술 분야 전승자 8명, 제82-2호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 김금화 보유자 등 의례·의식 분야 전승자 3명 등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20명의 이야기가 수록됐다.

구술 자서전에는 전승자들의 전승 과정은 물론 평범한 삶의 이야기도 담겨 있어, 보유자로서의 면모만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의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 전승 당시의 시대적·역사적 상황, 주요 인물과 예술 종목에 대한 소개를 주석으로 곁들여 독자들이 쉽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 자서전》 20권.
구술에 참여한 전승자들은 대부분 1900년대 초반에 태어난 고령자들이다. 전승자들의 삶은 일제 강점기와 3·1운동, 8·15광복, 한국전쟁,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등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관통하고 있다. 전승자들이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생생한 역사이자 기록이며, 격동의 현장을 묵묵히 헤쳐온 민중의 증언이다.

광복과 한국전쟁을 겪은 후 일제 강점기 동안 명맥을 유지해온 ‘양주별산대놀이’ 전승자로서의 삶을 선택한 노재영 전 보유자, 외할머니를 신어머니로 모시고 내림굿을 받은 뒤 서해안배연신굿과 대동굿으로 생의 기쁨을 찾은 김금화 보유자, 일제 강점기에 중단된 수영야류의 맥을 찾아서 이은 조홍복 보유자 등 각각의 전승자들이 직접 전한 예술가로서의 삶과 고뇌, 보람은 진한 감동을 전한다.

국립무형유산원은 2011년부터 5년간 ‘국가무형문화재 구술 채록 사업’을 진행해 전승자들의 삶과 전승 과정을 담은 구술 자료와 원천자료 49편을 확보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이번에 책에 담지 못한 전승자 29명 중 15명의 이야기를 올해 추가로 발간하고, 나머지 14명의 이야기는 내년에 펴낼 예정이다.

국립무형유산원은 구술 자서전을 누리집(www.nihc.go.kr)에 전자문서 형태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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