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재규 작 ‘경주 무두석불’, 1996, Photo, cutting, 122x275cm.

가나아트센터는 조형사진작가 정재규 작가의 개인전 ‘조형 사진 - 일어서는 빛’을 3월 4일까지 1~3관에서 개최한다.

새로운 시지각(視知覺) 장르인 ‘조형사진’을 선보여온 정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경주’, ‘경주 무두석불(無頭石佛)’, ‘경주 불국사 극락전’ 등 사진 및 설치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

정 작가는 경주 불국사 극락전이나 대웅전, 석가탑, 다보탑, 돌사자 같은 고건축이나 조형물을 찍은 사진을 자르고 재배열해 추상적이고 구성적인 화면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이런 재구성 작업을 통해 시공간적으로 제한된 사진의 시각을 탈피해 새로운 사진 언어를 제시한다.

사진을 찍고, 인화한 이미지를 자르고 조합하는 일련의 행위는 사진 화면 속의 시공간과 작가 개인의 기억, 역사적 사건에 개입한 ‘시간의 올짜기’라 할 수 있다.

폴 세잔, 파블로 피카소, 마르셀 뒤샹, 만 레이 등 서양 미술가의 작품을 띠로 잘라 올짜기 기법으로 재구성한 조형사진 작품과 막대기 긴 면에 같은 너비로 자른 사진 이미지를 부착해 사진 본래 이미지를 해체하고 변형시킨 설치·모빌 등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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