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대사 연구의 보고인 《삼국유사》와 《삼국사기》가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2월 20일 고려 시대 일연 스님이 지은 《삼국유사》 권1~2(파른본)를 국보 제306-3호, 김부식이 지은 《삼국사기》 2건을 각각 국보 제322-1호와 국보 제322-2호로 각각 지정했다고 밝혔다.
《삼국유사》 권1~2는 조선 초기 판본으로, 전체 5권 중 1, 2권만 남아있으나 결장이 없는 완전한 인출본이다. 1512년 인출된 임신본 중 판독하기 어려운 글자를 보완하고, 현존하지 않은 인용문헌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국보 제322-1호 《삼국사기》(옥산서원본)은 조선 태조와 조선 중종 때 개각한 판과 고려시대 원판이 혼합된 판본이고, 국보 제322-2호 《삼국사기》(개인 소장)는 유사 판본을 바탕으로 인출한 판본이다. 《삼국사기》 두 건은 총 9책의 완질본이자 고려와 조선 초기 학술 동향, 목판 인쇄 상황을 파악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이와 함께 해인사 용탑선원이 소장한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 및 제경(諸經)’과 고려 시대 불교경전 보관함인 ‘나전경함(螺鈿經函)’을 보물 제1968호와 보물 제1975호로 각각 지정했다.
‘《금강반야바라밀경》 및 제경’은 1370년(공민왕 19년)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하는 첩(帖)이다. 고려 시대에 유행한 각종 불교경전과 관련 자료로 구성된 경전 모음집으로, 간행 시기와 참여자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고려시대 경전 연구에 귀중한 자료다.
문화재청은 이밖에 조선 후기 서예가인 원교(圓嶠) 이광사(李匡師, 1705~1777)가 자신의 서예이론서인 《서결(書訣)》 중 전편(前篇)을 필사한 ‘이광사 필 서결(書訣)’을 보물 제1969호, ‘마상청앵도(馬上聽鶯圖)’, ‘고사인물도(故事人物圖)’, ‘과로도기도(果老倒騎圖)’ 등 조선 후기 화가 김홍도의 그림 석 점을 보물 제1970~1972호, 조선 후기 풍속화가 신윤복(申潤福, 1758년경~1813년 이후)이 여인의 전신상(全身像)을 그린 ‘신윤복 필 미인도(美人圖)’를 보물 제1973호, 사옹원(司饔院)에서 사용한 도장 ‘백자 사옹원인(白磁 司饔院印)’을 보물 제1974호로 각각 지정했다.
이창윤 기자
budjn20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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