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물 제218호인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은진미륵)이 국보 지정예고됐다. <사진=문화재청>

은진미륵으로 널리 알려진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이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13일 “보물 제218호인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을 국보로 승격 지정한다”고 예고했다.

국보 승격 지정이 예고된 석조미륵보살입상은 고려 전기인 968년경 조성된 불상이다. 미륵보살을 잘 구현해 불교미술사에서 가치가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아왔다. 석불입상은 높이가 18.12m로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이다.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석조미륵보살입상은 가치 평가가 새로 이루어져 55년 만에 국보로 승격이 결정됐다.

고려 말 무의(無畏) 스님이 쓴 《용화회소(龍華會䟽)》와 조선 시대 인문지리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1530년)에 기록돼 있고, 고려 문인 이색(李穡, 1328~1396)의 《목은집(牧隱集)》에도 이 석불입상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

문화재청은 “사료 기록을 종합하면 고려 광종(光宗, 재위 949~975)의 명으로 승려 조각장 혜명(慧明)이 제작하였다”면서 “고려 왕실의 전폭적 지원 아래 당대 뛰어난 조각장의 솜씨를 빌려 탄생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고려의 조각장 혜명 스님은 1025년에 거돈사지 원공국사탑비를 조성한 이로도 알려져 있다.

석조미륵보살입상은 화강암으로 조성했다. 좌우로 빗은 머릿결 위로 높은 원통형 보관(寶冠, 불상의 머리에 얹는 관)을 쓴 것이 독특하며, 두 손으로 청동제 연꽃을 들고 있는 미륵불상의 전형이다.

이목구비가 널찍하고 명료해 멀리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압도적인 크기의 화강암에서 느껴지는 장대함과 육중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석조미륵보살입상은 고려 시대 불상이 지니는 권위와 상징을 잘 보여준다.

특히 석조미륵보살입상은 정제미와 이상미를 중시하는 통일신라 조각과 전혀 다른 기법을 보여준다.

문화재청은 “석조미륵보살입상은 파격적이며 대범한 미적 감각을 담고 있는 조각”이라며 “우리나라 불교신앙과 조각사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독창성과 완전성이 뛰어나 국보로 승격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 석조미륵보살입상 뒤편에서 본 논산 관촉사 전경. <사진=문화재청>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