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보성선원 분원장 한북 스님이 ‘자비의 교복’을 선물한 뒤 학생들과 한자리에 섰다. <사진=보성선원>

가슴에 묻은 아이를 생각하며 가정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교복을 선물해온 따뜻한 마음이 최강 한파가 몰아닥친 이번 겨울에도 어김없이 전해졌다.

재단법인 선학원 대구 보성선원(분원장 한북)은 2월 28일 대구 대남초등학교에서 중학교에 진학할 기초생활수급자 가정 학생 12명에게 여름과 겨울 교복 교환권을 선물했다.

보성선원이 ‘자비의 교복 나누기’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12년의 일이다. 한 신도가 여섯 살 때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이 대신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교복을 해 주고 싶다며 보성선원에 200만 원을 내놓은 것이 계기가 됐다.

교복을 받은 학생은 첫해 34명에서 한때 60명까지 늘었지만, 취학아동 수가 줄면서 올해는 12명에 그쳤다. 교복 지원 방식도 교환권을 학생들에게 직접 주던 것에서 학생 이름으로 개설한 통장에 입금해 주는 방식을 병행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교복을 단체로 사는 학교가 늘어난 탓이다.

보성선원 분원장 한북 스님은 이날 학생들에게 교복 교환권과 함께 임성미 씨가 지은 《오늘 읽은 책이 바로 네 미래다》를 선물했다. 스님은 “대부분의 전문가가 열두 살에서 열네 살 무렵에 평생 직업을 결정했다”며, “꿈이 무엇인지 아직 모르는 학생, 진로를 결정했지만 맞는 길인지 모르는 학생, 꿈을 어떻게 이룰지 막막한 학생들에게 길을 찾아줄 책”이라고 소개했다.

스님은 이어 ‘가난한 사람은 독서로 부자가 되고, 부자는 독서로 귀하게 된다〔貧者因書富 富者因書貴〕’는 송나라 개혁 정치가 왕안석의 말을 빌려 “청소년기에 책을 많이 읽어서 풍요롭고 존경받는 인생이 돼라”고 당부했다.

▲ 학생들에게 열심히 독서할 것을 당부하고 있는 한북 스님. <사진=보성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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