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말원초의 임제종의 맥을 이은 고봉원묘 선사가 1294년에 지은 설법모음집인 『선요』는 실참실오에 의한 간화선의 요체이며, 선문납자의 정안을 열어주는 지침서로, 화두를 참구해서 일념이 되고 은산철벽을 투과하여 확철대오에 이르는 공부 과정에서 각 단계마다 필요한 요소나 경계해야 할 사항을 말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선요』는 안진호 스님의 오류를 일부 수정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선의 종지와 관련된 부분에서 안진호 스님의 잘못된 해석에 대해 13군데를 바로잡고 있다. 예를 들면 안진호 스님이 ‘노력해도 공이 없다고 한 것은 모든 사람이 알지 못하니 주장자를 한번 내리고 할을 한번 하는 것이 도리어 수고롭기만 하고 공이 없다’고 번역한 부분의 경우 ‘노력해도 공이 없다는 것은 물속에서 물을 찾고 산속에서 산을 찾기 때문이다’의 오기라는 것이다.
다음으로 역시 선의 종지와 관련된 것으로, 한국 전통선인 조사선의 핵심과 수행방식을 명확히 드러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수행으로서의 선과 학문으로서의 선학을 구분하여, 이 책에서는 논리적으로 풀이하고 정리하는 선학의 입장을 취하였다. 마지막으로 한글세대를 위해 되도록 현대적인 문장과 어휘를 사용하였다.
이 책은 선에 대한 깊은 혜안을 가지고 있는 고우 선사의 강의내용을 기초로 하고 있다. 고우 스님은 안진호 스님의 오류를 잡아내어 바로 잡아 주는 등, 선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비롯된 그간의 해석상의 잘못들을 바로잡았다.
고봉원묘 지음 | 전재강 옮김 | 운주사|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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