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적폐청산과 청정종단 구현을 위한 걷기 명상은 매주 화요일 오후 1시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열린다.

사람과 차들이 수시로 오가는 번잡한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 조계종 적폐 청산과 청정 종단 구현을 염원하는 침묵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영하 15도에 이르는 한파에도 삼삼오오 모여든 20여 명의 불자들은 저마다 팻말을 들고 느린 걸음으로 묵묵히 조계사 둘레를 돌았다.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는 2월 6일 오후 1시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종단 적폐 청산과 청정 종단 구현을 위한 걷기 명상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도흠 시민연대 공동대표는 기자회견 대표 발언에서 “사회의 각종 적폐가 아직 청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난해 광화문 촛불은 혁명이 아닌 항쟁”이라며, “우리 사회 자본과 언론, 종교, 사법 카르텔은 여전히 공고하다”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조계종 또한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을 둘러싼 카르텔이 여전히 공고하다”고 지적하고, “지난해 10차례 촛불집회와 2차례 범불자결집대회에도 불구하고 용주사 주지 은처자 문제, 마곡사 금권 선거, 불교언론 탄압 등 조계종단의 적폐는 청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어 자승 전 총무원장에게 “누구보다 안수정등을 잘 아는 당신이 권력을 내려놓고 종단 개혁과 적폐 청산에 나서라”고 요구하고, 설정 총무원장에게는 “제기된 각종 의혹을 해명하고 적폐 청산과 종단 개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시민연대는 기자회견문에서 “△용주사 주지 은처자 의혹 △동국대 총장 선거 개입 및 총장 논문 표절 논란 △불교언론 탄압 △마곡사 금권 선거 △호법부·호계원의 원칙 없는 징계 등 자승 전 총무원장 재임 시부터 이어져온 조계종 적폐 청산과 설정 총무원장 개인 의혹 해소를 요구해 왔지만 설정 총무원장은 취임 4개월이 지나도록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설정 총무원장은 적폐를 세습한 종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자승 2기 체제에 불과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현 조계종의 상황을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이라고 평가한 시민연대는 걷기 명상이 “변하지 않는 종단 현실을 보며 실망하고 좌절한 불자들을 다독여 새로운 희망의 동력을 심기 위한 작은 움직임이며,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조계사 앞에서 언론 탄압 규탄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는 <불교닷컴>, <불교포커스> 두 언론을 응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민연대는 끝으로 “켜켜이 쌓인 종단의 적폐를 걷어내고 설정 총무원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진실을 확인하는 그날까지 적폐 청산 활동은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 후 참가자들은 ‘촛불이 바꾼 세상 이제는 불교개혁’, ‘비판하면 해종언론?’, ‘신심 공심 원력으로 DNA 검사 철저하게’, ‘조계종단 망할 지경 설정 원장 임기 미정’, ‘종교부터 적폐 청산 한국불교 거듭나자’, ‘동국대는 표절 총장 용주사는 쌈둥아빠’ 등 조계종 적폐 청산과 설정 총무원장 개인 의혹 해소를 요구하는 다양한 팻말을 들고 조계사 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

시민연대는 매주 화요일 오후 1시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걷기 명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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