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12지신 복자’. <사진=고판화박물관>
동아시아 3개국과 베트남의 복(福) 그림이 한자리에 모였다.

원주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판화, 목판, 서책 등에서 ‘복’을 상징하는 자료를 모아 ‘복을 부르는 그림 - 동 아시아 세화 특별전’을 오는 6월 3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회는 평창 동계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마련한 특별전이다.

이번 특별전에는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3국과 베트남에서 신년을 맞아 그린 세화를 선보인다.

한선학 고판화박물관장은 “동아시아에서는 정월 초하루에 세화를 판화로 찍거나 그림을 그려서 대문에 붙이고, 모든 악을 막고 행운이 깃든 행복한 한 해가 되길 기원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에 출품된 작품은 한국의 세화 목판화와 중국의 연화, 일본의 우키요에, 베트남의 민간 판화 등 50여 점이다. 출품작 중에는 북한에서 제작된 복(福)자 문자도가 이목을 끈다. 복자 안에 100명의 동자를 자수로 아로 새긴 그림이다.

한국의 세화는 책거리 그림을 판화로 제작한 2폭의 책가도 세화가 주목을 끈다. 또 ‘수복강령 부귀다남’ 문자가 새겨진 세화와 까치 호랑이가 들어간 세화, 나쁜 액을 없애고 만복이 깃들게 하는 ‘백살소멸만복부’, ‘삼재부’ 등 부적, 사찰 세시풍속인 성불도 놀이판도 볼 수 있다. 십장생도와 천도교 세화 등은 보기 드문 채색판화다.

중국 연화 작품은 ‘복(福)’ 자와 ‘수(壽)’ 자 안에 고사 속 인물을 결합한 형태의 다색판화가 주류다. 소주 도화오 지방의 대형 연화를 비롯해, 한국식 책걸이와 유사한 하북성 무강 지방의 다색판화 ‘부귀화개’ 책가도 선보인다.

일본 세화는 돈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나무를 짊어지고 있는 복신 에비스신을 표현한 다색판화가 대표작이다. 그 외 일곱 명의 복신이 배를 타고 집안에 들어오는 풍속화풍의 다색판화도 눈길을 끈다.

베트남 민간판화는 이번에 한국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수’ 자와 ‘복’ 자를 표현한 다색 동호판화와 출세를 상징하는 잉어와 부귀를 상징하는 공작새를 표현한 2폭 한 쌍의 대형 향 총판화가 대표작이다. 그 밖에 4폭 미인화와 4폭 화조화도 화려하다.

고판화박물관은 전시회 기간 동안 템플스테이와 전통판화교육을 병행한다. 또 평창 동계 올림픽 기간 메인스타디움 문화체험관에서 이동판화교육을 무료로 운영한다.

한선학 관장은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한지와 면 스카프에 세화 판화를 인출하는 모습을 시연한다”면서 “세화 목판으로 찍은 후에 채색 물감을 입혀 나만의 에코백을 만드는 체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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