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중심의 역사 뒤에 가려진 왕실 여인들의 지성스러운 불사를 사찬 사료와 설화, 사지(寺誌)를 통해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부터 마지막 황후인 순정효황후까지, 조선 왕실 사람들은 모두 신실한 불자였다.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왕실 불사의 흔적은 원당(願堂)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원당을 이해한다는 것은 명당을 파악하는 것과 같다. 이는 곧 명당을 애타게 찾았던 그 시대의 간절한 기도, 그 욕망과 아픔을 이해하는 것과 같다.

역사서들의 일편지견에서 벗어나 세종의 독재 군주적 측면, ‘무능한 왕’이란 오명을 벗기 시작한 광해군의 콤플렉스, 공포정치를 펼쳤던 세조의 선업(善業) 등 역사를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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