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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직설논쟁 ②
지눌 ‘삼문’과 ‘진심직설’ 연결 고리 없어
2018년 02월 05일 (월) 11:46:07 이덕진 01081101@hanmail.net

우선 최연식의 주장을 따라가 보자.1)

첫째, 서지적 입장이다.

1) 연구자는 《진심직설》이 우리나라에서 보조의 저술로 알려진 이유를 아래와 같이 정리한다.

(1) 명장에 수록된 《진심직설》은 《고려국 보조 선사 수심결》의 바로 뒤에 연이어 수록되어 있을 뿐 아니라 바로 뒷부분에 지눌의 《계초심학인문》과 몽산 덕이와 관련된 법어 3편을 부록으로 싣고 있다. 그런데 《진심직설》의 저자가 분명하게 제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바로 앞 책과 마찬가지로 지눌의 저술로 간주될 가능성이 있었다.

(2) 명나라 말기의 승려 지욱은 《열장지진》을 편집함에 당시 유통되던 명장에 따라 《진심직설》을 지눌의 저술로 간주하고 기록하였다.

(3) 이충익이 청나라에서 구해온 《진심직설》은 명판 대장경을 중간한 것이었고 따라서 책의 편집 상태는 명판 대장경의 편집 상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다.

(4) 이후 송광사에서 이충익이 구해온 책을 중간하면서 지눌의 저술임을 명기한 이후 불교계에서는 누구나 이 책을 지눌의 저술로 인정하였다.

2) 연구자는 《진심직설》을 보조의 저술이 아니라는 이유를 아래와 같이 진술한다.

(1) 국립도서관에서 개원사본이 새로 발견되었다. 이는 명판보다 시기적으로 앞선 것처럼 보인다.

(2) 개원사본에는 오히려 《진심직설》이 《수심결》보다 앞에 편집되어 있다.

(3) 뒤에 오는 책의 저자가 특별히 명기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는 그 책의 저자가 앞의 책의 저자와 같다고 인정될 수 있지만, 앞에 오는 책의 저자가 명기되어 있지 않을 때에는 뒤에 오는 책의 저자와 같다고 인정하기보다 두 책의 저자를 별개의 인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4) 두 책이 별개의 책이었고 같은 저자가 지은 책이 아니었음은 명장본에 붙어 있는 1447년 중간본의 발문 내용에서도 추정할 수 있다. 두 책의 중간을 주관하고 동시에 발문을 쓴 그 승려는 두 책의 발문에서 양자의 상관관계를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다. 특히 《수심결》의 발문에서는 저자를 고려의 보조선사라고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는데, 《진심직설》의 발문에서는 저자에 대해서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다. 이것은 그가 두 책을 별개의 저자가 쓴 별개의 저술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진심직설》은 지눌의 저작이 아니다.

둘째, 사상적 입장이다. 연구자는 《진심직설》이 지눌의 저작이 아닌 이유를 크게는 2가지, 작게는 5가지라고 한다. 연구자의 주장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진심직설》과 삼문과의 관계

연구자는 지눌의 사상체계를 성적등지문(惺寂等持門), 원돈신해문(圓頓信解門), 간화경절문((看話徑截門)의 삼문 체계로 이해한다. 따라서 《진심직설》이 지눌의 저술이라면 이 책의 내용도 삼문 중의 일부 혹은 전체와 연결되는 모습이 발견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서는 《진심직설》과 지눌의 삼문과는 연결되는 모습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1) 삼문과 《진심직설》의 사상적 기반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이 각 문의 구체적 내용은 특정한 사상 내용에 근거한다. 성적등지문은 혜능(慧能)의 《법보단경》의 정혜쌍수(定慧雙修) 사상에 기초하고 있고, 원돈신해문과 간화경절문은 각기 이통현(李通玄)의 《화엄론》에 서술된 중생의 본래성불(本來成佛, 不動智佛) 사상과 대혜 종고(大慧 宗杲)의 《대혜어록》에 표명된 간화선 사상에 기초하고 있다. 하지만 《진심직설》에는 혜능과 이통현, 대혜 종고 중 누구로부터의 영향도 보이지 않는다.

(2) 《진심직설》에도 돈오점수와 통하는 부분이 있기는 하다. 특히 깨달음에 기초한 수행이 계속해서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실제 내용은 다르다. 지눌은 돈오점수 중의 점수에 해당하는 성적등지문(정혜쌍수)을 수상정혜(隨相定慧)와 자성정혜(自性定慧)로 나누어 설명한다. 《진심직설》에서 얘기하는 깨달음 이후의 수행은 수상정혜의 내용에는 해당하지만 자성정혜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3) 《진심직설》에서는 중생이 본래 부처이고 중생에게는 불성이 본유되어 있다고 얘기한다. 이것은 원돈신해문의 사상과 통하는 면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지눌은 원돈신해문에서 영지(靈知)를 말하지만, 《진심직설》에서는 진심(眞心)을 말한다. 이는 여래장(如來藏)적인 표현이고 지눌의 중생심이 바로 근본보광명지의 현현이라고 하는 것과는 다른 개념이다.

2) 마음에 대한 이해의 비교

(1) 마음의 본질에 대한 이해와 이를 가리키는 용어에서부터 차이가 있다.

① 《진심직설》에서는 진심을 모든 만물을 형성하는 근원으로 본다. 또《진심직설》에서는 진심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망심을 버려야 한다고 한다.

② 이에 반해 지눌의 다른 저서에서는 진심과 망심을 구별하는 것 자체를 비판한다. 즉 보통 사람의 보고, 듣고, 느끼는 인식이 곧바로 불성의 작용이라 하면서 그러한 인식의 본질인 영지(靈知)를 깨닫는 것이 깨달음이라고 이야기한다.

③ 지눌은 마음의 본질을 영지(靈知)로 설명한다. 그런데 《진심직설》에서는 마음의 본질을 무지(無知)로 설명한다.

④ 또 진심이라는 용어의 문제이다. 지눌은 다른 저서들에서 진심이라는 용어 대신 자성(自性), 불성(佛性) 등의 용어를 사용하고 있고 마음의 본질적 작용을 설명할 때에는 공적영지((空寂靈知)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지눌의 다른 저술에는 진심이라는 용어가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2) 마음의 체(體)와 용(用)에 대한 설명에 있어서도 《진심직설》과 지눌의 다른 저서의 내용에 차이가 있다.

① 《진심직설》에서는 진심을 설명하면서 체(體)는 부동(不動)한 것으로 모든 상대적 개념을 떠나 있고 형상이 없는 것인데 반하여, 용(用)은 수연(隨緣)한 것으로 상황에 따라 형상을 가진다고 하였다. 《수심결》에서는 마음 즉, 자성(自性)의 체(體)와 용(用)이 각기 공적(空寂)과 영지(靈知)에 대응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영지(靈知)는 구체적 행위가 아닌 인식기능의 본질을 가리키는 것이므로 《수심결》의 용(用)과 《진심직설》에서의 용(用)과는 차이가 있다.

② 예를 들어 《사기》에 인용된 《법집(法集)》에는 홍주종(洪州宗)과 하택종(荷澤宗)의 진심(眞心)에 대한 체용관(體用觀)의 차이가 설명되고 있는데, 이에 의하면 홍주종은 수연용(隨緣用)만을 제시하는데 반하여 하택종은 수연용(隨緣用)과 함께 자성용(自性用)을 마음의 용(用)으로 아울러 제시하고 있다고 한다.

③ 이러한 설명 방식에 견주어 보면 《진심직설》에서의 용은 수연용을 가리키고 《수심결》에서의 용은 자성용에 해당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눌은 마음에 대한 체용관에 있어서는 하택종의 설명 특히, 자성용에 공감하였다. 따라서 《진심직설》에서처럼 수연용만 언급하고 자성용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은 지눌의 다른 저서와는 매우 다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주) -----
1) 최연식, <진심직설의 저자에 대한 재고찰>, 《한국도서관·정보학회지》 제31권 2호, 2000.

이덕진 | 한국문화콘텐츠연구원 원장, 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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