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참된베풂, 선학원
   
여시아문
뜻으로 보는 삼국유사
새로 쓰는 만해 불교대전
선학원 설립 조사 열전
안국당간_김태완
안국당간_박병기
안국당간_이도흠
열반경 강의
영화에서 불교보기
이동규 화백의 禪畵 속 禪話
중국의 명차
철학 卍행
초기경전과 불교사상
한국불교 논쟁사 연구
종교인소득 과세
> 뉴스 > 기획ㆍ연재 > 교리 | 열반경 강의
     
사자후보살품 ⑲
만나는 사람, 거처하는 장소는 인연의 과보
2018년 02월 02일 (금) 17:01:28 이기운 lkiwoon@hanmail.net

석가모니 부처님은 카필라국에서 태어나 부다가야에서 정각을 이루고, 녹야원에서 초전법륜을 굴린 이후 왕사성과 사위성 등을 다니면서 법을 폈으며, 구시나성에서 마침내 반열반에 들었다. 《열반경》에서 제기하는 질문은 부처님이 왜 하필이면 당시 큰 도시도 아니고 주목 받을 만한 장소도 아닌, 보잘 것 없고 누추한 구시나성에서 입멸에 들었느냐는 것이다.

부처님이 구시나성에서 입멸한 것은 우연인가, 숙명적인 결과인가. 몇몇 학자들은 구시나성이 카필라성에서 가까우니 동물이 회귀본능을 가진 것처럼 부처님도 입멸할 때가 되어 고향 땅에서 가까운 구시나성으로 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하였다.

그러나 부처님이 《열반경》에서 밝힌 이유는 구시나성에서 열반에 든 것이 결코 우연도 아니고 숙명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부처님이 이곳과 깊은 인연이 있으니, 그 은혜 입은 인연을 따라 이곳에서 열반에 든다는 것이다.

비유하면 미천한 사람의 허름한 집이라 하더라도 왕이 그 집에 다녀간다면 그 집은 화려하고 웅장한 복덕으로 이룩되었으므로 왕까지 다녀갔다고 찬탄할 것이며, 또한 병자가 비록 보잘 것 없는 약이라 하더라도 먹고 나았다면 이 약이 훌륭하여 내 병이 나았다고 찬탄할 것이고, 또한 어떤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배가 갑자기 부서져서 의지할 것이 없었는데 마침 시신이 떠내려와 이를 의지하여 언덕에 이르게 되었다면 이 시신 덕분에 건너게 되었다고 찬탄하는 것과 같다.

구시나성도 마찬가지여서 부처님과 보살이 이곳에서 수행하여 발심을 하였고, 이곳에서 사무량심을 닦았으며, 이곳에서 큰 서원을 세운 인연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구시나성을 변방이고, 나쁘고, 누추하고, 좁다고 할 수 없으며, 그 은혜를 갚고자 이곳에서 열반에 드신다고 한다. 나아가 왕사성, 사위성 등지에서 설법을 한 것도 모두 좋은 것이든, 그렇지 못한 것이든 인연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과 구시나성의 세 가지 인연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지나간 옛적 항하사수겁 전에 선각겁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그때 교시가(憍尸迦)라는 전륜성왕이 이 성을 건설하였는데, 니련선하, 이라발제하, 히련선하, 이수말퇴하, 비바사나 등 500 강이 흐르고 수목이 아름다우며, 백성의 수명이 한량없었다. 이 전륜성왕은 일체법이 무상하다고 알고 십선법을 닦으면 생사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부처님 법을 가르쳐 주어 백성들이 이 법을 닦았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이때 나는 부처님 명호를 듣고 십선법을 닦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마음을 내어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였으며, 모든 법이 무상하고 부처님만이 영원하다고 설하였다. 지금 옛 인연을 생각하여 구시나성에서 열반에 들고, 일체법이 무상하고 부처님만이 영원하다고 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석가모니 부처님은 이 땅의 지나간 은혜를 갚으려고 구시나성에서 입멸한다는 것이다.

둘째, 지나간 한량없는 겁 전 이곳이 구사발제라는 땅이었을 때, 선견전륜왕이 그의 제1 태자가 벽지불이 된 것을 보고, 왕의 자리를 포기하고 자심(慈心), 비심(悲心), 희심(喜心), 사심(捨心)의 마음을 각각 8만 년씩 닦았다. 이런 인연으로 지금 구시나성 사라나무 사이에 와서 삼매에 드는 것이라 한다.

셋째, 지나간 한량없는 겁 전에 가비라성에 백정왕(百淨王)과 부인 마야(摩耶)과 외아들 실달다(悉達多)가 있었다. 스승 없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 사리불, 목건련의 양 제자와 아난이 시봉하고, 사라쌍수에서 대열반을 설하였다. 이때 모든 중생에게 불성이 있다는 말을 듣고 스스로 서원을 세워 “다음에 부처를 이룰 때 부모와 나라 이름과 제자와 법문을 설하여 교화하는 일이 지금 부처님과 같게 하여지어다” 하고 서원하였더니 그 인연으로 여기서 《열반경》을 설하는 것이라고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전세에 구시나성에서 이와 같이 소중한 발심을 하고, 사무량심을 닦았고, 큰 서원을 세운 훌륭한 인연이 있었으므로, 이곳에서 마지막 열반에 든다고 한다.

다음은 석가모니부처님이 왕사성과 사위성 등에 간 연유이다. 이 두 성에서 빔바사라왕, 가섭 삼형제와 수달다 장자 등을 만난 인연으로 이 성에 가셔서 법을 설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먼저 왕사성에 간 인연이다. 왕사성에는 두 가지 인연이 있었다. 처음 출가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지 못하였을 때 빔바사라왕이 사신을 보내어 실달다 태자가 만약 전륜성왕이 되면 자신이 신하가 될 것이고, 출가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면 왕사성에 와서 법을 설해 달라고 청하였다는 것이다. 또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 나서 교살라국으로 가는 중에 니련선하에서 바라문 가섭과 그의 500 제자를 만나 하룻밤을 쉬고 법을 설하고자 하였더니 가섭 바라문이 만류하였다. 그 이유는 포악한 성질의 독룡이 있어서 해칠 염려가 있기 때문이었다. 부처님은 독룡보다 더 독한 삼독을 끊었다고 하면서 그곳에서 잤다. 그리고 이들에게 18변화를 보여주어 모두 아라한과를 얻게 해주었다. 또한 육사외도가 부처님에게 악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이와 같이 좋은 인연, 나쁜 인연이 있었으므로 왕사성으로 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왕사성에 가서 법문을 설하여 욕계천 8만 6000인이 수다원과를 얻었고, 사리불과 목건련 권속 250명이 출가하였으며, 육사외도가 사위성으로 가게 되었다.

다음으로 사위성에 간 것은 이 성의 장자 수달다가 왕사성에 왔다가 산단나사 장자 집에 머물게 되었다. 이 장자가 부처님께 극진히 공양하는 것을 보고 수달다 장자가 부처님을 모시고 법을 듣고 싶어 했다. 이에 부처님의 승낙을 받고 승원을 지어 모시고자 하였다. 이에 사리불은 성 밖에 어느 곳이든 멀지 않고 가깝지도 않으면서, 샘물이 많고 훌륭한 숲과 꽃과 과일이 무성하고 한적하고 깨끗한 곳에 절을 지어 모시라고 하였다. 수달다 장자가 이런 조건에 적합한 곳을 찾아보니 기타 태자의 기타 숲이었다. 수달다의 제의를 받은 기타 태자는 “설사 진금을 그 땅에 가득히 깔아 놓는다 해도 팔 수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두 장자는 재판관에게 갔다. 재판관은 “숲 동산은 수달다장자가 갖고 기타 태자는 금을 받으라.”라고 판결하였다. 수달다 장자가 금을 깔기 시작하자, 기타 태자는 보배도 아끼지 않고 법을 구하는 수달다 장자에 감화되어 기타 숲을 내어주고 문도 지어주었다. 절이 완성되자 마침내 부처님을 사위성에 모시게 되었다.

이렇듯 부처님이 여러 성을 전전하면서 법을 설한 것은 각각의 소중한 인연이 있어서, 그 과보로 이루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세상에서 하필 그 학교를 나오고, 그 직장을 다니고, 그러한 사람과 만나고 사랑하고, 상관으로 모시고 아랫사람을 통솔하게 되는데, 이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고 모두 소중한 인연의 과보임을 우리에게 깨우쳐 주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거처하는 장소와 만나는 모든 사람은 우연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인연이든 나쁜 인연이든 그 과보로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만나는 하나하나의 인연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것인지 새삼 숙고해 볼 일이다.

이기운 |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교수

이기운의 다른기사 보기  
ⓒ 불교저널(http://www.buddhismjournal.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건강보험료 지역가입 전액 개인납부,
불법 반출 문화재 제자리에 돌려놓으려
동국대 청소원파업 비난편지 학부모들에
‘부처님은 무엇을 어떻게 가르쳤나’
비구니 기숙사 건립기금 1억원 기부
맑고향기롭게·길상화 장학생 모집
신문사소개 | 기사제보 | 광고문의 | 불편신고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청소년보호정책
03061 서울특별시 종로구 윤보선길 35-4 (안국동) 재단법인 선학원 내 | 전화 02)720-6630 | 전송 02)734-9622
등록번호 서울특별시 아00856 | 등록일자 2009년 5월 8일 | 발행일자 매주 목요일 | 발행인 최종진 | 편집인 김충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창윤
Copyright 2009 불교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budjn200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