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양시청이 29일 공개한 물이 흐르는 표충비, 물방울이 안에서 밖으로 빠져나와 흐르는 것 같아 한출이라 명명됐다.(사진=밀양시청 제공)

국가적 재난이나 큰 일이 있을 때 ‘땀 흘리는 표충비’로 잘 알려진 홍제사 표충비에서 이번 밀양화재참사를 앞둔 지난 17일 새벽4시부터 오전10시까지 약 6시간 동안 물방울을 흘렸다고 박일호 밀양시장이 29일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밀양농협 가곡지점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17일자로 표충비에서 땀이 ‘한출’됐다는 보고를 받은 적 있었다”며 “표충비가 땀을 흘렸다고 했을 때는 이렇게 큰 아픔으로 연결될 일 인 줄 미처 몰랐다. 사건이 나고 보니 그런가 보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밀양 표충비에서 지난 12월 24일 제천화재참사전 전에 물방울을 흘리던 한출 모습.(사진= 밀양시청 제공)

국가 중대사가 있을 때마다 비(碑)에 구슬 같은 물방울이 맺혀 흘러 내리는 것이 마치 땀을 흘리는 것 동양의학의 한출(汗出·땀이 나는 증상) 처럼 보여 ‘땀 흘리는 비’로 불렸던 밀양 표충비(사명대사비, 경남도유형문화재 15호 )가 세종병원화재가 나기 9일 전에 물방울을 흘린 것으로 밀양시와 홍제사 측이 확인됐다.한편 시청 관계자는 홍제사측이 표충비에서 제천스포츠센터화재가 발생한 지난해 12월 21일과 비슷한 시기인 12월24일에도 땀 흘리듯 물방울이 흘러내렸다고 밝혔으며 사진도 공개했다. 이어  밀양시 관계자는"물방울이 안에서 밖으로 빠져나와 흐르는 것 같아 옛 부터 한출이라 불린 것 같다"고 말했다

▲ 29일 밀양농협가곡지점 2층 회의실에서 표충비 '한출' 관련 브리핑하는 박일호 밀양시장.

높이 4m, 너비 1m, 두께 54.5cm 규모의 표충비는 임진왜란 당시 승병을 조직해 왜병을 무찌르고 일본으로 건너가 전쟁포로 3,000여명을 귀환시킨 사명대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옛 표충사터(현 홍제사)에 1742년 건립됐다.

표충비는 1972년 2월 12일 경남도유형문화재로 지정됐으며, 1910년 한일합방, 1919년 3ㆍ1운동, 6ㆍ25전쟁 등 국가 중대사가 있을 때 마다 땀처럼 물을 흐렸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최근 물방울을 흘린 기록은 지난 2004년 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 정국 무렵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6일 발생한 화재로 39명이 숨지는 참사가 빚어진 밀양 세종병원 사태는 151명이 중경상을 입은 대형 재난사고이다.

한편 밀양시장의 오전 10시 브리핑이 있은 29일 오후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이 오후 3시 밀양시 삼문동 밀양문화체육회관에 마련된 '밀양 세종병원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다고 해서 박일호 밀양시장을 비롯해 밀양사암연합회 소속 밀양시, 김해시, 양산시 등에 소재한 통도사 범어사 해인사 말사  주지스님들 상당수가 설정 총무원장 조문 약속 2시간 전부터 대기했으나, 설정 원장은  당초 약속한 오후 3시를 넘겨 50여분 늦게 도착했다.

▲ 천태종 춘광 총무원장 등 천태종 관계자들이 합동분향소에 28일 조문 분향했다.

밀양사암연합회 측은 27일에 태고종 총무원장 스님들이 조문을 마쳤다고 밝혔다.

천태종은 총무원장 춘광 스님을 비롯한 종단 스님들과 밀양 삼양사 불자 등 50여 명이 28일 오전 밀양문화체육회관에 마련된 세종병원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하고 빈소를 조문했다.

▲ 29일의 사명대사 표충비 재난 예보 브리핑에 쏠린 취재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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