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음종 영산작법연구회 스님들이 조세이탄광 수몰사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작법무를 하고 있다. <사진=관음종>

일본 조세이 해저탄광에서 일하다 수몰 사고로 희생된 조선인 강제징용자 136명과 일본인 47명의 넋을 위로하는 위령재가 봉행됐다.

관음종(총무원장 홍파)은 1월 20일 오후 1시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조세이탄광 수몰 사고 희생자 추모광장에서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 희생자 위령재’를 봉행했다.

위령재는 1부 추모행사와 2부 위령재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 추모행사에서 이노우에 ‘조세이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 공동대표는 “조세이탄광 유골 발굴은 인권의 문제”라며, “유골을 발굴하기 위해 다음달 일본 노동후생성 관료와 처음으로 교섭한다”고 밝혔다.

유족대표 김형수 씨는 “일본 정부는 희생자 유골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차디찬 바다 진흙 속에 묻혀 있는 유골을 발굴해 대한민국에 안장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선표 주일 히로시마 총영사는 추도사에서 “1942년 그날을 잊지 말고 유족의 아픔이 사라질 때까지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2부 위령재는 관음종 주관으로 봉행됐다.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은 “조세이탄광 참사는 일본 제국주의의 탐욕이 아니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일본 정부에 “일본 제국주의가 남긴 아물지 않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 유골 발굴을 서두르라”고 촉구했다.

일한불교교류협의회 이사장 니시오카 스님은 “우리는 이 사고가 잊히지 않고 다음 세대까지 추모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1, 2부 행사에 앞서 관음종은 사고해역 지하에 묻혀 있는 희생자의 넋을 깨워 추모광장으로 이운하는 의식을 진행했으며, 금별가야금단은 2부 행사 전 추모공연을 했다. 관음종은 이번 위령재에 61명 규모의 추모단을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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