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은 2016~17년의 사찰문화재조사사업으로 ‘조선의 원당 2 안성 청룡사’ 보고서를 냈다.

이번 보고서는 경기도 안성 청룡사의 보물을 포함한 문화재 88건 173점의 조사 결과로, 각종 사진과 7편의 조사·연구논문 및 현판과 화기(畫記)의 원문과 번역문을 다수 수록했다.

이번 발간된 국립중앙박물관의 ‘조선의 원당 2 안성 청룡사’편은 그간의 불교미술연구 조사보고 제7집으로 보물 제1789호 ‘소조석가모니삼존상’에 대한 논문 등이 게재됐다.

특히 조선 시대의 원당(願堂)에 대한 조사연구 중 두 번째이며, 원당은 조선 시대 왕실에서 만든 법당으로 죽은 사람의 그림이나 상(像), 위패를 모시고 명복을 빌며 서원기도를 통한 다복과 장수 축원 사찰이다.

왕실 중심의 조선시대에 불교가 왕실의 안녕과 사후 왕과 왕비의 명복을 기원하는 사찰로서 경기도 안성시에 조성된 청룡사는 조선 인조왕의 아들인 인평대군(麟坪大君, 1622~1658)의 원당이 설치됐다.

원래 원당은 고려 말에 왕의 초상을 봉안하는 사찰로 조성됐으며, 조선조에 들어와 초기에는 역대 왕실의 내원당(內願堂)으로 조성해 사찰의 기능을 수행했다.

이번 국립중앙박물관이 조사실측한 청룡사 원당 보고서는 소장품인 불교조각, 불교회화, 동종(銅鍾), 부도 등의 불교문화재를 중심으로 실측촬영과 불화의 안료분석, 복장(腹藏) 발원문에 대한 직물 현미경 조사촬영 등의 과학적 조사방법으로 진행됐었다.

조사 보고서는 또 청룡사의 역사에 대한 기록을 조사분석해 번역하면서 전공분야별로 진행해 연구자 7명이 2년에 걸쳐 진행한 결과물이다.

보고서는 ‘소조석가모니삼존상’이외, 보물 제1302호 ‘감로도’, 보물 제1104호 동종 및 ‘소조석가모니불상’ 안에서 발견된 복장 발원문 등에 대해 전수 조사한 자료를 게재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양희정 학예사는 “규모가 크지 않은 사찰이지만 5건의 국가지정문화재를 포함한 다량의 문화유산을 갖춘 것은 왕실의 원당이라는 지위가 중요한 요인이었다”면서 “현전하는 문화재와 문서 기록은 절의 역사 대부분의 기간 동안 안성과 직산 일대의 민간인들이 정성어린 시주 공양이 지속돼 유지·존속에 기여했음을 잘 밝혀주고 있다”고 15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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