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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 되도 해명 없어…퇴진하라”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종로서에 ‘대질조사’ 요구
2018년 01월 12일 (금) 11:13:36 서현욱 기자 mytrea70@gmail.com
   
▲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는 1월 11일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설정 원장 해명과 경찰 대질조사를 요구했다.

“설정 원장이 자신이 지난해 10월 12일 당선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각종 의혹에 대해 ‘깔끔하게 소명하겠다’고 천명하고도 석 달이 돼 가도록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이는 사실의 인정으로 볼 수밖에 없다.“ (시민연대)

“굳이 그것을 (이 자리에서) 하나하나 세세히 설명 않겠다. 부처님도 그 당시 의혹을 받았던 일이 있었지만 시간이 걸려 해결됐다. (내 문제도) 시간이 걸리면 충분히 해결될 것이다” (설정 원장)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가 11일 오전 9시 30분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의혹을 해명하지 못하는 설정 원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날은 설정 원장이 취임 후 첫 신년기자회견이 잡힌 날이다.

시민연대는 자신의 의혹을 깔끔하게 해명하겠다던 대국민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오히려 시민연대 대표들과 의혹·사실을 보도한 <불교닷컴> 이석만 대표에게 10억 원의 민사 소송과 함께 형사 고소까지 자행하면서 버티기에 들어갔다고 판단했다.

독신 비구승의 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에 은처자 의혹이 있는 승려가 총무원장에 취임한 것은 종단의 정체성을 포기한 것은 물론 선량한 비구·비구니의 청정성마저 해치고 있다고 판단해 의혹을 해명하지 못하는 설정 원장의 퇴진까지 요구했다. 하지만 설정 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의혹 해명 약속을 사실상 파기했다.

“손가락질 대상 전락한 조계종단, 그 중심에 설정 원장”

시민연대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각종 추문과 설정 총무원장에 대한 의혹으로 조계종단은 재가 불자와 시민들의 손가락질 대상으로 전락한 지 오래”라며 “조금이라도 양심을 가진 스님들은 승복을 입고 대중들 사이에 얼굴을 들고 다니기가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어 “조계종이 사회와 시민들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시민들이 조계종을 걱정하고 있다”며 “그 걱정의 한 가운데 설정 총무원장이 자리 잡고 있다”고 지목했다.

시민연대는 “우리는 설정 방장이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할 때부터 제기되는 온갖 소문과 의혹들에 대해 들었다”며 “그리고 학력위조가 밝혀졌고,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를 비롯한 언론의 보도와 지금껏 해명하지 않고 있는 설정 원장의 태도를 통해 제기된 은처자와 재산축적에 관한 각종 의혹들이 단순한 의혹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이라는 심정을 굳혀가고 있다”고 했다.

“형 딸이 설정 원장에 친자확인…막장드라마”

시민연대는 “형님의 딸이 삼촌인 설정 총무원장을 향해 친자확인을 구하는 막장드라마와 같은 소송을 제기한 은처자 의혹과 과거 부동산 거래에 따른 재산축적 의혹에 관하여 해명하지 않고는 도저히 그 직을 수행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깔끔하게 소명하겠다’고 천명하고도 석 달이 돼 가도록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이는 사실의 인정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설정 총무원장은 의혹을 소명하겠다는 약속을 당장 지킬 것을 요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퇴진”을 요구했다.

“해명 하던지 퇴진 하던지 양자택일하라”

이도흠 공동대표(한양대 교수)는 “먼저, 물러나서도 뒤에 숨어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자승 전 총무원장을 규탄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설정스님에게 그간 여러 의혹을 제기했다. 은처자부터 100억대재산 보유까지, 모두 총무원장 자격뿐만 아니라 스님으로서 자격도 문제될 수 있는 의혹들”이라며 “이에 대해 즉각 해명하던지 아니면 원장 직에서 물러나던지 양자택일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날 설정 원장이 총무원장 기획종책특보인 우봉 스님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시민연대 대표들을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대질조사’를 종로경찰서에 요구했다.

시민연대는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하여야 한다. 설정 총무원장 측이 고소한 사건들인 만큼 설정총무원장이 수사기관에 나와 시민연대 관계자와 이석만 대표와의 대질조사를 통해 무엇이 허위인 지를 스스로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설정 원장도 다른 사건 고소인들과 마찬가지로 고소당한 자들과의 대질을 통해 무엇이 허위인지를 밝혀 그 진위 여부가 명명백백하게 드러나도록 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정 원장 소환해 대질조사, 진위 여부 명명백백 드러내자”

시민연대는 “종로경찰서는 즉시 지금껏 아무런 해명도 못하고 있는 설정총무원장을 소환하여 고소당한 자들과 대질시킴으로써 조속히 결론을 내리고 수사를 종결하여 고소당한 시민의 권리를 보장하고 법 앞의 평등원칙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설정 원장은 이날 신년기자회견에서 ‘깔끔하게 해소하겠다’던 대국민 약속을 파기했다.

설정 스님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총무원장 선거과정 중에 제기된 자신과 관련한 의혹에 관한 물음에 “굳이 그것을 (이 자리에서) 하나하나 세세히 설명 않겠다”면서 “부처님도 그 당시 의혹을 받았던 일이 있었지만 시간이 걸려 해결됐다. (내 문제도) 시간이 걸리면 충분히 해결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정 원장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조계종단 개혁을 염원하는 불자들이 모인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학력위조와 교통사고 과실치사 사건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고 무소유의 부처님 가르침을 잇고 사유재산을 보유할 수 없는 종법을 어긴 것은 물론 은처자 의혹까지 받는 설정 원장이 어찌 부처님과 자신을 비교해 의혹을 해명하지 않겠다고 말하는지 모르겠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설정 원장의 발언은 자신의 의혹을 해명하겠다던 약속을 일간지·일부교계언론과의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파기선언으로 규정되게 됐다. 더욱이 불교시민사회는 물론 대국민 약속을 저버린 것이고, 교단 내적으로는 총무원장 당선자 인준 과정에서 원로회의에서 의혹을 해명하겠다던 약속까지 파기한 것이다. 이는 설정 원장이 종단 안과 밖 모두에게 의혹 해명을 거부하고, 시간만 버티겠다는 뜻을 천명한 셈이어서 거센 저항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설정 원장, 대국민·원로회의와 약속 헌신짝 취급

설정 원장의 발언을 접한 신학림 시민연대 1기 상임공동대표는 “설정 원장의 기자회견 발언은 10월 12일 당선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깔끔하게 소명하겠다’고 한 발언과 10월 18일 원로회의에서 소명하겠다던 발언을 취소한 것”이며 “전혀 해명하지 않고 뭉개고 가겠다는 뜻을 천하에 공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학림 대표와 조재현 조계종 언론탄압공동대책위 집행위원장은 기자회견 직후 종로경찰서 '지능팀'에 설정 원장 대질조사 요구서를 접수했다.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는 설정 원장의 기자회견 발언과 관련해 긴급 회의를 열기로 했다.

한편,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는 시민연대 기자회견을 취재한 후 설정 총무원장 신년기자회견 취재를 위해 국고보조금으로 건립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 갔지만, 십 수 명의 재가종무원들의 방해로 들어가지 못했다.

또 이도흠 교수 역시 개인 자격으로 총무원에 들어가겠다고 했지만 인간방패막을 자처한 종무원들에 의해 들어가지 못했다. 이도흠 교수가 총무원에 가기 위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마당으로 들어서자 총무원 호법부 재가종무원 등 수 명의 종무원이 몸으로 진입을 막았다.

이 교수는 “왜 나도 막느냐, 헌법이 보장한 언론의 취재자유를 왜 막느냐”고 항의했지만, 종무원들은 이 교수의 진입을 막았다.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 기자들은 재가종무원들에게 “신년기자회견 취재를 위해 들어가겠다”고 했지만, “취재를 할 수 없다”면서 막았다. 십 수 명의 재가종무원들은 기념관 입구에 두 줄로 서서 출입을 금지시켰다.

※ 본지 제휴 매체인 <불교닷컴>이 제공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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