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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수심결’ 고교 윤리 교과서에 실려
'고전과 윤리' 1종 교과서에 비중있게 다뤄
2018년 01월 08일 (월) 15:33:28 김종찬 기자 budjn2009@gmail.com
   
▲ 전북교육청 인정교과서인 새 고등학교 ‘고전과 윤리’ 교과서.

  불교 대표경전 <금강경>과 보조국사지눌 스님의 대표저서 <수심결>이 함께 고교 윤리교과서에 게재됐다.

전북교육청이 교육부 지원으로 인정 채택한 고등학교 윤리교과서 <고전과 윤리>에 별개 단원으로 <금강경>과 <수심결>이 각각 개제됐다.

이번 인정교과서 채택으로 전북교육청이외 다른 모든 교육청이 교과서로 공식 사용할 수 있으며, <고전과 윤리>는 교육청 인정 1종 교과서로서 이 과목 채택 학교는 필수적으로 이 교과서를 사용해야 한다.

현행 고등학교 <고전과 윤리>는 4개 대주제인 ‘고전 속 삶의 의미’, ‘고전과 더불어 사는 삶’, ‘고전에서 찾는 이상 사회’, ‘고전과 자연·초월적인 삶’ 등 편제 아래 <격몽요결>, <수심결>, <윤리이상학 정초>, <니코마코스 윤리학>, <논어>, <금강경>, <국가>, <목민심서>, <정의론>, <공리주의>, <동물해방>, <노자>, <장자>, <신약>, <꾸란> 등 12개 소단원으로 총 15권의 고전을 실었다.

이 중 지눌 스님의 <수심결>은 ‘진정한 나 찾기와  마음공부’의 단원에 실렸으며, 불교계에 가장 폭 넓게 읽히는 <금강경>은 ‘관계 속에서 존재하는 나와 베푸는 삶’ 단원에 실렸다. 

 이번 교과서는 불교윤리학을 개척해 온 박병기 한국교원대 교수가 대표집필했다. 박 교수는 2015년도 초.중.고 도덕과 교육과정 개정 연구 책임자로 '고전과 윤리' 과목을 편찬했다.

이번 교과서는 불교경전과 불교 고전을 교과서에 직접 채택한 것이어서 기존 교과서의 집필 사례와 다르다. 기존 교과서들은 불교철학과 윤리를 해설에서 경전 구절의 부분을 구절 인용하며 기술하였고,  ‘윤리’ 부문에서 불교 철학을 광범위하게 설명하는 방식이었다.

대표집필자인 박병기 교수는 “<금강경>과 <수심결>이 고등학교 윤리교과서에 반영된 것은 그동안 소홀히 다뤄져온 우리 전통의 고전과 불교고전 2권이 12꼭지 중 2개의 비중으로 다룰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면서 “함께 그리스도교의 <신약성서>와 이슬람의 <꾸란>과 함께 불교경전 중 금강경이 독립 단원으로 배치됨으로써 불교를 중심으로 우리 종교들 간의 대화와 소통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간 불교윤리 관점에서 사회현상과 병리에 천착, 불교적폐 등 교단내부 문제를 불교윤리 연구자를 넘어 윤리의 실천을 강조해 왔던 필진인 박병기 교수는 현재 조계종 총무원장 직선제 재가불자 서포터스 단장이자 조계종 적폐청산시민연대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사회 적폐청산과 불교적폐청산의 최일선에 서왔다.
새로 선보인 이번 고등학교 <고전과 윤리>에는 <금강경> 등 불교 경전외에도 <격몽요결>과 같은 동양 고전과 <신약>, <꾸란> 등 이웃종교의 경전도 함께 실렸다.

특히 종교편향성이 점차 사회 문제로 부각되는 가운데 불교계에 가장 폭 넓게 읽히는 <금강경>이 고등학교 윤리 교과서에 등재되는 과정에서 불교계 최대 종단은 무대응으로 일관해 왔으나, 재가불자이며 불교학자가 이뤄낸 성과여서 더욱 사회적 평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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