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연 스님 진영.

국보 승격을 앞둔 보물 제1866호 ‘삼국유사’가 국립대구박물관 특별전에서 공개됐다.

고려시대 일연 스님이 저술한 삼국유사 관련 사료를 한자리에 모은 이번 전시회는 일연 스님의 초상화를 비롯해 초기 복각본과 일연 스님의 정신이 깃든 인각사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통일신라시대 공양구들로 꾸며져 삼국유사를 한눈에 보여준다.

공개된 ‘삼국유사’는 초기 판본이다. 기증자인 고(故) 파른 손보기 박사의 호를 따 ‘파른본’으로 부르며, 완질본은 아니나 16세기 임신본보다 앞선 판본이다. 연세대학교가 소장하고 있다.

같이 공개된 초기 복각본은 지난해 완성돼 이번 전시에서 첫 선을 보였다.

조효식 국립대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파른본은 왕의 일대기를 담은 왕력(王曆)과 신화와 전설로 가득한 기이(奇異)편의 단군 탄생 등의 내용이 결장 없이 완전히 나와 역사 연구의 중요 자료”라면서 “삼국유사는 단군신화를 비롯해 고구려, 백제, 신라와 가락국 등 한반도의 크고 작은 나라들의 이야기가 녹아 있는 책으로 고대 및 중세 한반도의 살아 숨 쉬는 이야기 창고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회에서는 인각사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공양구인 금동병향로와 청동정병, 청동탑뉴개향합도 공개됐다.

박물관의 전시 구성은 인각사에 대한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일연 스님의 생애, 삼국유사의 체재, 삼국유사 복각사업, 삼국유사 조선 초기본, 문화콘텐츠의 보고(寶庫) 삼국유사 등으로 꾸며졌다.

삼국유사를 재조명하는 ‘삼국시대 기록의 보고(寶庫), 삼국유사’전은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오는 2월 25일까지 열린다.

▲ 인각사 조사발굴시 촐토된 공양구 청통탑뉴개향합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