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참된베풂, 선학원
   
여시아문
뜻으로 보는 삼국유사
새로 쓰는 만해 불교대전
선학원 설립 조사 열전
안국당간_김태완
안국당간_박병기
안국당간_이도흠
열반경 강의
영화에서 불교보기
이동규 화백의 禪畵 속 禪話
중국의 명차
철학 卍행
초기경전과 불교사상
한국불교 논쟁사 연구
종교인소득 과세
> 뉴스 > 기획ㆍ연재 > 교리 | 초기경전과 불교사상
     
63. 아라한, 초기불교의 최고 성인 ⑤
티베트에선 재가자 아라한도 신앙 대상
2018년 01월 04일 (목) 15:11:18 조준호 yathabhuta@hanmail.net
   
▲ 국보 제173호 청자 퇴화점문 나한좌상. <사진=문화재청>

초기경전에서 부처님의 제자는 아라한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 모두 구경의 열반을 성취한 성인이자 성자로서 완전한 존재이다. 그들 가운데에는 10대 아라한, 16대 아라한, 500아라한 그리고 1,200 여러〔諸〕 대아라한이라는 정형적인 아라한 숫자도 나타난다. 그렇지만 초기경전의 여러 곳에서는 500아라한이 기술된 경우가 많다. 500아라한은 후대 불교에서도 계속 거론되며, 티베트불교에서는 후대 고승도 아라한의 범주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한국불교에서는 아라한(나한)을 소승의 성자라 하면서도 동시에 신앙의 대상으로 신봉해 왔다. 조석 예불문에도 법을 부촉한 10대 아라한, 16대 아라한, 500아라한 그리고 1,200 여러 대아라한까지 모두 예경의 대상이 된다.

전통사찰에는 나한도(羅漢圖)와 나한상(羅漢像)을 모신 나한전(羅漢殿)이 독립된 전각으로 있을 정도이다. 나한전은 오백나한전(五百羅漢殿) 또는 응진전(應眞殿) 등으로도 불리는데 16나한이나 500나한은 각각 독특한 개성이 있는 성자들로 묘사되어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10대 아라한, 16대 아라한, 500아라한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자.

1. 10대 아라한

부처님의 10대 제자는 수많은 제자 가운데에서도 가장 뛰어난 아라한으로서 사리불(舍利佛), 마하목건련(摩訶目犍連), 마하가섭(迦葉), 수보리(須菩提), 부루나(富樓那), 가전연(迦旃延), 아나율(阿那律), 우바리(優婆離), 라후라(羅睺羅), 아난(阿難)이 그들이다. 그들의 위덕(威德)과 특징을 대강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①사리불 : 지혜 제일로 부처님의 설법을 들으면 그 깊은 뜻을 깊고 넓게 깨닫고 또한 잘 설명한 아라한이다.

②목건련 : 신통 제일로 신족통(神足通)을 얻어서 산하석벽(山河石壁)을 걸림 없이 오가며 천상·인간과 내지 시방세계를 순식간에 자유로 왕래하는 신통력이 가장 뛰어난 아라한이다. 그래서 천안통으로 자신의 어머니가 지옥에서 고통 받고 있는 모습을 보고 천도했다는 이야기가 유명하다.

③마하가섭 : 12종의 고행과 같은 두타행(頭陀行) 제일로 헤진 옷과 적은 음식으로 굶주림을 참고, 나무 아래나 무덤 곁에서 참선하고 또 잠을 자는 등 갖은 실천으로 사람을 교화한 아라한이다.

④ 수보리 : 해공(解空) 제일의 아라한으로 바위굴이나 한적한 곳에 홀로 앉아 공(空)의 진리를 관하여 그 이치를 깊이 관찰하는 것으로 뛰어났다 한다.

⑤ 부루나 : 설법 제일의 아라한으로 언론과 변술이 매우 뛰어났을 뿐 아니라 근기에 맞추어 갖가지 자유자재한 방편으로 상대편을 감화시키어 교화하는 특수한 위력이 있었다.

⑥ 마하가전연 ; 논의(論議) 제일의 아라한으로 교리의 깊은 뜻을 잘 분별하여 조리가 정연하게 이론을 펴 많은 외도들을 굴복시켰다.

⑦ 아나율 : 천안(天眼) 제일의 아라한으로 천안통으로 인간과 천상 세계를 다 통해 보았다.

⑧ 우파리 : 지계(持戒) 제일의 아라한으로 계율을 면밀히 지니어 조금도 어그러지는 일을 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제1결집 때 율장을 외워내 편집하였다고 한다.

⑨라후라 : 밀행(密行) 제일의 아라한으로 부처님의 친아들이기도 하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그대로 실천하는데 남이 보고 듣는 곳에서든, 그렇지 않는 곳에서든 조심하고 은근하게 수행했다.

⑩아난다 : 다문(多聞) 제일의 아라한으로 뛰어난 기억력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한번 들으면 다시 잊어버리지 않아 제1결집 시에 다시 외워내 경전을 편찬하게 했다고 한다.

10대 아라한 가운데 마하가섭의 위상은 확고하다. 사리불과 목건련이 입적한 후 스승인 석가모니 붓다의 장례식에 장주로서 교단을 대표하는 아라한으로 부상한다. 동북아 선불교 전통에서 붓다와 마하가섭의 일화를 다룬 삼처전심(三處傳心) 가운데 붓다의 두 발이 관 밖으로 나왔다는 여러 《열반경》 이본(異本)의 내용이 빠알리 주석서에는 늦게 도착한 마하가섭의 신통력으로 설명하고 있다. 다시 말해, 입멸한 붓다의 능력이 아니라 마하가섭의 능력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마하가섭과 관련한 아라한 신앙은 미래의 부처인 구세주 미륵(彌勒) 신앙과 관련하여 나타난다. 즉 마하가섭이 ‘미륵불이 출현할 때 부처님의 가사를 전해 주라’는 석가모니 붓다의 부촉을 받고, 입정(入定)하여 미륵불의 출현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그 장소가 바로 계족산(Kukkuṭapāda-giri)이라 한다. 계족산은 붓다의 성도지인 보드가야가 있는 마가다에 위치한 산이다. 이 산은 세 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닭의 발톱이 세 갈래로 난 것과 같은 모습이어서 계족산이라 이름 하였다고 한다. 마하가섭이 육신통과 팔해탈(八解脫)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미륵불 출현을 고대하는 인도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에서도 계족산과 관련한 아라한 신앙이 널리 오래 동안 보급되어 왔다. 중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의 많은 산과 절 이름이 계족산이나 계족사(鷄足寺)인 것에서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2. 16나한

10대 제자에 다음가는 큰 아라한으로 16나한이 있다. 16나한은 《입대승론(入大乘論: Mahāyānāvatāra-Śāstra)》이라는 논서에 언급되어 있다. 《입대승론》에 의하면 석가모니 붓다가 빈도라바라타사 존자를 위시한 16대 아라한 성문 제자에게 불법을 수호할 것을 부촉하였다고 한다. 즉 부처님이 반열반에 드실 적에 최상의 법을 16대 아라한에게 부탁하시면서 이 법을 함께 호지하여 꺼져 없어지지 않게 하라고 하였다. 그렇기에 그들은 깊이 열반에 들지 않고 이 세상에 머물면서 불법이 잘 보존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16대 아라한은 제1 빈도라바라타사 존자, 제2 가락가발사 존자, 제3 가락가바리타사 존자, 제4 소빈타 존자, 제5 낙구라 존자, 제6 발타라 존자, 제7 가리가 존자, 제8 벌사라불다라 존자, 제9 술박가 존자, 제10 반탁가 존자, 제11 라흐라 존자, 제12 나가세나 존자, 제13 인갈타 존자, 제14 벌라바사 존자, 제15 아시다 존자, 제16 주다반탁가 존자이다.

이러한 16대 아라한은 삼명(三明)·육통·팔해탈을 모두 갖추고 삼장(藏)을 다 외워 지니며, 신통력으로 그 수명을 연장하여 세존의 정법이 마땅히 머무는 곳에 항상 따라가 호지하며 시주하는 사람의 복밭이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전통적으로 16아라한을 봉안한 사찰이 많으며, 16성중(聖衆)이라고도 부르며 기원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16나한과 관련하여 티베트불교에서는 16나한에서 부가된 ‘18나한’을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내용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17번째 아라한은 재미있게도 중국의 포대화상이고, 18번째 아라한은 다르마깔라(Dharmakala)라는 재가불자다. 티베트불교에서 재가 아라한이 신앙의 대상이 되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3. 500나한

500아라한에 대한 가장 이른 언급은 《중아함》과 이에 대응하는 빠알리 경전에서다. 붓다가 안거를 마칠 즈음에 아라한과를 성취하지 못한 아난다와 함께 500아라한이 나타나는 것이 그것이다. 《중아함》에서는 이러한 500아라한 중에서 90명은 삼명을 얻고, 90명은 구해탈(俱解脫)을 얻고, 나머지는 혜해탈(慧解脫)을 얻었다 한다. 빠알리 경전에서는 더 구체적으로 60명이 삼명을, 60명이 육신통을, 60명이 구해탈을, 그리고 나머지가 혜해탈을 얻었다고 분류하고 있다.

다시 500아라한이 경전에 언급되는 것은 왕사성 결집이라고도 불리는 제1결집 때이다. 부처님이 반열반에 든 후 5명의 아라한이 칠엽굴에 모여 붓다의 가르침을 최초로 편집했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이후 제2결집에서도 마찬가지로 500아라한이라는 숫자가 고정되어 나타난다. 그리고 대승불교도 《법화경(法華經)》 <오백 제자 수기품>에 모두 성불의 수기(授記)를 받는다. 우리나라에서도 500나한상을 봉안한 사찰이 많은데, 아라한상은 인도풍의 모습에 인도식의 이름으로 불리는 것은 물론 각기 다른 얼굴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이 그 특징이다. 이는 원래 아라한의 성격과는 다른 일반 대중의 희비애락(喜悲哀樂)에 부응하여 영험을 줄 수 있다고 하는 신앙의 표현이 아닌가 생각된다.

주) -----
1) 인도는 《유부율잡사》나 《아육왕전》의 기록은 물론 서력 기원 후 8세기에 인도에 유학한 현장 등의 기록에도 잘 나타나 있다. 중국은 운남(雲南) 빈천현(賓川縣) 등지의 산 이름이다. 삼국시대(魏·蜀·吳)에 이미 작은 암자가 지어졌고, 당나라 시대에는 이 산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100여 곳의 사원이 건립될 정도였다 한다. 우리나라 대전과 강원도 영월 등지의 계족산 명칭도 아라한·미륵신앙과 관련한 지명의 흔적으로 짐작된다. 일본에서는 자하현(滋賀縣)과 병고현(兵庫縣) 등에서 조선 도래인과 관련한 사찰의 이름으로 계족사(鷄足寺)가 나타난다는 점이 흥미롭다.

조준호 | 고려대학교 철학연구소 연구교수

조준호의 다른기사 보기  
ⓒ 불교저널(http://www.buddhismjournal.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문사소개 | 기사제보 | 광고문의 | 불편신고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청소년보호정책
03061 서울특별시 종로구 윤보선길 35-4 (안국동) 재단법인 선학원 내 | 전화 02)720-6630 | 전송 02)734-9622
등록번호 서울특별시 아00856 | 등록일자 2009년 5월 8일 | 발행일자 매주 목요일 | 발행인 최종진 | 편집인 김충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종진
Copyright 2009 불교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budjn200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