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계가 “특정 종교시설인 한국불교문화체험관 건립에 정부 예산을 지원해서는 안 된다”며 반대하던 한국불교문화체험관 건립 예산이 세종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위)에서 가결됐다. 이 예산안 통과 여부는 12월 15일 본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세종시의회 예결위는 12일 ‘제46회 정례회’ 제4차 회의를 열어 13일 새벽 1시 30분까지 16시간 가까운 마라톤 회의 끝에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가 삭감 부결시킨 한국불교문화체험관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조계종이 국가와 세종시 보조를 받아 건립하는 한국불교문화체험관은 자승 전 총무원장이 총무원 분소를 설치하려다가 계획을 변경한 시설이다. 국비 54억 원과 시비 54억 원, 조계종 자부담 72억 원 등 총 180억 원을 투입해 2019년까지 건립할 예정이다. 한국불교문화체험관은 5000여 평 부지에 연면적 2250평 규모다.

앞선 지난 7일 조계종 총무원은 세종시의회 개회 일정에 맞춰 총무부장 정우 스님 등을 세종시로 보내 세종시장과 세종시의회 의장에게 예산안 통과를 당부했다.

같은 날, 조계종 사찰 등으로 구성한 세종시불교사암연합회(회장 환성) 등이 세종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불교문화체험관 건립 예산안을 부결시킨 세종시의회 의원에게 ‘폭거’라고 비판했다.

개신교계는 예결위 심의 통과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개신교계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세종시, 문체부를 상대로 법적 투쟁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는 12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공동대표회장단 모임을 열고 세종시 한국불교문화체험관 건축 반대 등을 논의했다.

한편, 세종시민 등이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전월산이 갖는 상징성으로 볼 때 한국불교문화체험관이 들어서는 것은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들은 “언론이 불교와 개신교 갈등으로, 종교전쟁으로 몰고 가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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