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일선 작 ‘천상으로의 여행’, 20x20cm, 나무, 단청안료, 먹, 호분, 2016

전통 불교문화인 단청과 크리스마스의 만남을 시도한 전시회가 열린다.

비로자나국제선원은 12월 15일부터 1월 14일까지 경내 갤러리 까루나에서 박일선 작가 초대전 ‘단청 크리스마스’를 개최한다. 박일선 작가는 ‘단청 산수’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있는 작가다.

단청과 크리스마스의 공통점은 붉은색과 초록색이다. 단청은 청색, 적색, 황색, 백색, 흑색의 다섯 가지 원색을 이용해 건축물에 여러 가지 무늬와 그림을 그려 아름답고 장엄하게 장식하는 작업이다. 단청에 쓰이는 원색 중 붉은 색과 초록색은 산타클로스 복장이나 성탄트리에서 보듯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색이기도 하다.

비로자나국제선원은 이런 색채의 공통점을 살려 억지로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불교적 크리스마스를 선보인다.

초대전에 출품된 작품은 단청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들이다. 그 중에는 금강산이나 독도 같은, 시대의 이슈가 되고 있는 산수를 그려 정치적 상황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도 포함돼 있다.

이번 초대전은 박일선 작가가 어머니의 1주기를 맞아 큰 은혜와 사랑을 기리는 전시회이기도 하다. 박일선 작가는 투병 중인 어머니가 편안한 마음으로 천상으로의 여행을 준비하길 바라며 작업에 임했다고 한다.

박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 도안과를 졸업하고 중요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 전수교육조교인 양선희 작가에게 사사했다. 그동안 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 ‘김 과장, 전시장 가는 날’, 붓다아트페스티벌 등에 참여하는 등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해왔으며, 대한민국 미술축전 행정자치부 장관상, 제12회 김재진경미술대전 대상, 제2회 KOTRA 한류미술공모전 동상 등을 수상했다.

갤러리 까루나는 비로자나국제선원이 서울시 은평구 홍제동에 새 도량을 건립하면서 1층에 개원한 전시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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