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승호 MBC 사장이 9월 14일 청계천 소라광장에서 열린 조계종·교육·공무원·언론 4개 부문 적폐 청산을 위한 문화예술 행사 ‘한바탕’에 참석해 “공영방송이 복원되면 조계종 적폐 관련 특집방송을 제작해 방송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불교저널 자료사진>

“공영방송이 복원되면 MBC에서 자승 원장 특집 방송을 내보내겠다.”

자승 원장 특집 등 조계종 적폐 관련 특집방송을 제작해 방송하겠다고 약속한 최승호 뉴스타파 PD가 MBC 신임사장으로 결정됐다. 12월 7일 오후 5시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이 만장일치로 내정한 최승호 뉴스타파 PD를 오후 6시 30분 열린 주주총회에서 MBC 새 사장으로 선임했다.

최 사장은 해고 1997일 만에 MBC 재건의 막중한 책임을 진 새 사장으로 복귀하게 됐다. 최 사장의 임기는 지난달 해임된 김장겸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2020년 2월까지다.

최 사장은 9월 14일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와 청정승가공동체구현과종단개혁연석회의가 주최한 ‘범불교도대회’ 직후 서울 청계천 소라광장에서 열린 조계종·교육·공무원·언론 4개 부문 적폐 청산을 위한 문화예술 행사 ‘한바탕’에 참석해 명진 스님과 <불교닷컴>, <불교포커스> 등 조계종 언론 탄압 피해 언론인, 용주사 신도비대위 등 불교계 블랙리스트를 지지하고 연대를 다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공영방송 정상화에 시민사회와 불교계의 관심을 호소하며 “공영방송이 복원되면 자승 원장 특집을 MBC에서 내보내겠다”고 약속해 불자와 시민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최승호 사장은 PD 저널리즘을 개척한 언론인으로 손꼽힌다. 최승호 MBC 사장은 1986년 MBC 시사교양 PD로 입사해 <경찰청 사람들>, <MBC 스페셜>, <PD수첩> 등을 연출했다. <PD수첩>에서 황우석 박사 논문 조작 사건, 스폰서 검사 문제 등을 잇따라 보도해 사회적 파장을 크게 일으켰다.

2010년 ‘4대강 수심 6m의 비밀’을 <PD수첩>을 통해 보도하려다가 당시 김재철 MBC 사장으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결국 이듬해 PD수첩 팀에서 배제됐다. 이후 2012년 파업 과정에서 동료 5명과 함께 해고를 당했다.

최 사장은 해직 기간 동안 탐사보도 전문 언론 <뉴스타파>에서 PD로 활약했고, 해고 무효 소송 1·2심에서 모두 승소했다. 국정원 간첩조작 사건을 다룬 <자백>, 공영방송 장악 문제를 조명한 <공범자들> 등 다큐멘터리 영화를 연출하기도 했다.

최승호 PD가 MBC 사장에 결정되자 명진 스님은 “파사현정의 사필귀정이다. 2000일 가까이 어려운 길을 견디면서 많이 힘들었을텐데 용기를 잃지 않고 옳은 길을 묵묵히 가면 좋은 날이 온다는 것을 보여준 희망찬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서현욱 기자 mytrea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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