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총장 보광)가 이번엔 학생 분열 조장 의혹으로 시끌하다.

동국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 추진위원회'(이하 미동추)는 12월 5일 대학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지원팀 해체를 촉구했다. 학생지원팀은 학생회 활동과 장학금 등 학생 지원을 전담하는 교무처 소속 부서이다.

이 사건은 지난 9월 교내 언론 <동국교지>가 총학생회 간부의 미국 해외연수 특혜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총학생회는 총장이 표절 시비에 교비로 재학생을 고소했는데도 학생 대표자들이 적극적으로 총장 반대운동을 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오던 터였다.

총학생회 측은 “해외연수는 총학생회장 당선 전 결정된 사안으로 총학생회가 아닌 일반 학생 자격으로 연수를 다녀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총학생회 측은 자신들을 향한 특혜 의혹 제기에는 총장 반대운동에 앞장서 온 안드레 전 총학생회장 등이 속한 미동추가 있다고 지목했다. 그러면서 “어용 총학에 대한 폭로와 압박(학내 자치언론과의 연대)” 문구가 담긴 ‘사회변혁노동자당 동국대 분회’ 안건지를 증거로 보였다.

미동추는 "안건지가 조작됐다. 조작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대학원 총학생회에서 활동했던 김태현 씨는 “학생지원팀이 미동추 등 학교 비판 세력을 음해했다. ‘미동추와 신정욱 전 대학원 학생회장만 내보면 학교가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학생지원팀이 신정욱 전 회장을 상대로 징계 요청서를 쓰라고 한다. 표면상으로는 작년 선거 과정 책임을 묻는다고 하지만, 사실상 조교의 근로자성을 위해 총장을 고발한데 대한 보복징계”라고 했다.

김 씨는 “학생지원팀이 학생을 넘어 스님 간, 동문 간, 직원 간 갈등을 조장하고 증오와 갈등을 양산하고 있다. 학생지원팀만의 행동인지 학교 정책인지 모르지만 구성원을 분열시키고, 모교에 악을 품고 나가는 학생들이 있다는 사실이 슬프다”고 했다.

김태현 씨는 보광 스님의 총장 선임을 반대하며 고공농성 했던 최장훈 당시 대학원 학생회장과 함께 미동추 활동을 했던 학생이다.

이날 미동추 학생들은 “총학생회의 변혁당 안건지 조작과 정치탄압을 규탄하며, 학생사회를 교란시키는 학생지원팀 해체를 요구한다' 제하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학생들은 관련 문건을 법인사무처에 전달했다.

학생들은 성명서에서 “한태식 체제의 학생지원팀은 학생자치 탄압과 개입을 일삼아 왔다. 교묘한 술수에서 벗어나 우리는 분열을 멈춰야 한다. 학생지원팀을 해체하고 관련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안건지 조작에 학교 측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김태현 씨의 미동추 퇴출 모의 주장도 사실 무근이라고 했다.

학교 측은 “김 씨가 미동추 창립에 관여한 학생인데 그런 말을 했겠느냐. 증거가 있으면 내놔봐라. 그런 말한 적이 없다.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신정욱 전 대학원 총학생회장 징계 요청 건도 “대학원 총학생회장 출마 학생들끼리 소송을 벌이고 있다.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한 편의 요구 사항을 전달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조현성 기자 cetana@gmail.com

※ 제휴 매체인 <불교닷컴>이 제공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