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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연대, 스리랑카 대통령 측근 수닐 위원장 만나
“정치·사회 갈등 대안 찾기 교류·협력”
적폐청산 운동 긍정·비구니 위상 관심
2017년 12월 07일 (목) 16:24:41 불교저널 budjn2009@gmail.com
   
▲ 지난 11월 24일 탑보와 지역의 보디말라카 푸시파라마사원에서 봉행된 마탈레 아마라완야 스님 영결식에 참석해 조문하는 시라세나 대통령. 사진=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Maithripala Sirisena) 스리랑카 대통령 공식 사이트.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Maithripala Sirisena) 스리랑카 대통령 측근이 참여불교재가연대(이하 재가연대) 전·현직 대표들과 회동했다. 시리세나 대통령의 예술·문화정책 집행위원장인 수닐 위제시리아르데나(Sunil Wijesiriwardena) 박사와 문화예술단체인 ACPO(AUTHORS COMPOSERS & Performers Organization of SRI LANKS) 루시안 불라스싱할라(Lucian Bulathsinghalla) 대표는 11월 28일 서울 모 호텔에서 허태곤 상임대표, 이혜숙 불교아카데미 이사장, 박광서·이민용 전 재가연대 대표 등을 만나 두 나라 불교와 불교시민사회의 관심사를 논의했다. 수닐 박사 등이 재가연대 대표들을 만난 시간은 시리세나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조계종을 방문한 즈음이다.

수닐 박사가 재가연대 전·현직 대표를 만난 것은 시리세나 대통령 국빈 방한 준비 과정에서 사전 논의됐다. 주한 스리랑카 대사관을 통해 면담 일정이 조율됐다. 스리랑카 대통령의 문화정책을 집행하는 위원장이 우리나라 불교시민사회 대표 단체 관계자들과 만난 것은 매우 의미 깊다.

수닐 박사는 국제참여불교네트워크를 통해 재가연대를 알고 있었고, 박광서 전 대표와 만난 인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혜숙 이사장(재가연대 공동대표, 금강대 교수)는 “수닐 박사는 시리세나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는 중요한 자리에 배석하지 않고 재가연대 대표단과 만나 한국불교 시민사회와 교류 협력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만남은 수주 일 전부터 준비됐다”고 밝혔다.

이혜숙 이사장은 “수닐 박사는 면담에서 스리랑카 사회에 존재하는 여러 정치·사회적 갈등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기관을 만들 계획을 설명했다”며 “재가연대 관계자들을 (스리랑카로) 초청해 경험과 지혜를 나누고 싶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또 “수닐 박사는 한국불교 시민사회단체를 충분히 알고 있지 않았지만, 스리랑카 불교신자들의 신행태도가 개인적 신앙 차원에 머물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한국사회에서 스님들의 정치적 역할과 재가자들과의 관계성, 재가단체의 활동 상황, 비구니 스님의 위상 등에 대해 매우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이혜숙 이사장은 이어 “수닐 박사는 ‘불교는 매우 심플하면서 실천적이며, 개인의 내면과 대인 관계, 사회적 이슈에 실천적이어야 한다’면서 불자들 개개인의 의식이 달라져야 사회도 변화한다고 강조했다.”며 “그런 점에서 한국불자들의 사회활동에 매우 긍정적으로 의미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허태곤 상임대표와 이혜숙 이사장 등은 한국불자들의 사회적 활동과 관련해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의 촛불법회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수닐 박사는 “촛불법회에서 어떤 구호를 외치고, 구호를 외칠 때 불자들의 심리 상태도 궁금”해 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대표는 수닐 박사의 질문에 “촛불법회에 참석한 불자들은 한국불교의 청정성 회복과 종단 개혁을 염원하면서 때로는 실망하고 때로는 분노도 느꼈지만 불교개혁과 승가의 변화를 염원하며 평화의 촛불을 들었다”고 답했다. 이혜숙 이사장은 “한국불자들은 촛불법회를 수행과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수닐 박사는 “불교운동은 평화적 방법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혜숙 이사장은 수닐 박사에게 스리랑카 재가불자 교육 상황을 질문했다. 수닐 박사는 “매우 미흡하다”고 답변했고, 이혜숙 이사장 등은 “재가연대는 언제든지 긴밀하게 왕래하고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수닐 박사는 한국불교에서 비구니의 위상을 궁금해 했다. 이에 이혜숙 이사장이 한국에는 비구니 승가가 있고, 독립된 비구니 종단도 있지만 주요 종단에서 비구니의 위상은 여전히 열악하다고 설명했다. 수닐 박사는 스리랑카 비구니의 위상은 한국불교보다 더 열악하며, 극소수의 사찰을 제외하고 운영 사정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진보적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농촌 출신으로 그의 가족은 정치 이력이 없었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불교신자인 아버지 밑에서 성장했고, 불교사원에서 공부하면서 자란 인물로 알려져 있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국민 대부분이 농촌에 거주하는 현실에 주목하고, 그들의 경제적 사회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책들을 모색하고 있다. 또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고 민주주의 자율권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71년 좌파 청년 연맹이 집회할 당시 반체제 정치인들이 체포 수감되는 과정에서 시리세나 대통령 역시 수감돼 옥고를 치렀다. 그는 폴로나루 지역에서 농촌 주민들과 연대해 농촌 문제를 정치 이슈로 끌어냈고, 청소년 문제에도 깊이 관심을 갖고 SLFP라는 청소년조직을 이끌기도 했다. 시리세나는 대통령직을 3번 지낸 마힌다 라자 팍사나 대통령을 선거에서 꺾으면서 대통령에 당선됐고, 2015년 1월 9일 취임했다.

스리랑카 문화정책을 창안하는 수닐 박사는 우리나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준하는 예술·문화정책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진보적인 인사로 꼽힌다.

수닐 박사는 촛불집회로 문재인 대통령이 선출된 상황을 알고 있고, 개혁을 추구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뜻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혜숙 이사장은 “수닐 박사는 매우 제한된 시간 속에서 한국불교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싶어 했고, 절실히 새로운 것을 찾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그가 시리세나 대통령과 문재인대통령과 함께 조계사로 가지 않고 재가연대 대표들을 만난 것은 매우 깊은 뜻이 있었던 것 같다. 재가연대는 스리랑카 불교계와 언제든지 교류·협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 제휴 매체인 <불교닷컴>이 제공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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