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창화 민족사 대표.

2017년 불교평론 학술상에 재야학자인 윤창화 민족사 대표가 선정됐다. 수상 저서는 《당송시대 선종사원의 생활과 철학》이다. 시상식은 12월 21일 불교평론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500만 원이 수여된다.
학술상 심사위원회는 “치열하고 논쟁적인 심사 과정을 거쳐 재야의 연구자이자 불교 전문 출판인인 윤창화 선생을 수상자로 결정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심사위원회는 “이미 여러 권의 저서와 논문을 써온 윤창화 선생은 올해 초 《당송시대 선종사원의 생활과 철학》(민족사. 2017)이라는 역저를 냈고, 이 책은 동아시아불교의 새로운 영역을 구축한 선종사원에 관한 거의 모든 논의를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의 선원(禪院)이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에 관한 논의까지 담고 있는 주목할 만한 저작”이라고 평가했다.

심사위원회는 또 “선불교를 지향하고 있는 한국불교는 선원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전국선원수좌회를 비롯한 제방의 수좌들이 결제 철이 되면 곳곳의 선원에 방부를 들이는 전통 또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남방불교의 수행법 등이 다양한 통로로 유입되면서 간화선 전통에 대한 비판적 검토와 재구성이 요청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 말했다.

이어 “윤창화 선생의 역저는 이런 상황 속에서 선종의 뿌리를 형성한 당송시대의 선종사찰은 물론 현재 우리의 선원 현황까지 비판적이면서도 애정이 담긴 시선으로 분석하고 있다”면서 “간화선 전통에 대한 새로운 논의의 기초자료이자 미래를 위한 방향 설정의 출발점을 마련해줄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평했다.

윤창화 대표는 “부족한 졸저(拙著)를 ‘올해의 불교평론상’ 수상작으로 선정해 주신데 대하여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며 “제도권 학자가 아닌 재야 탐구자를 선정한 것은 ‘불교평론’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주제는 시대적으로 지금과는 거리가 먼 중국 ‘당송시대 선종사원의 생활과 철학’에 대하여 탐구해 본 것이지만, 그 속에는 항상 나의 문제 곧, ‘존재란 무엇인가? 그리고 왜 사는가?’가 끼어 있었다”면서,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방황하다가 실존적 측면에서 포착한 것이 당송시대 선(禪)이다. 오늘날 한국 선에 대한 성찰적 입장에서 선의 원류인 당송시대 선(禪)으로 까지 올라가게 된 것”이라고 회고했다.

윤 대표는 “9년 전 딸, 아내와 함께한 교토 선종사원 여행은 발분망식의 계기였다”며 “이 책은 선종(禪宗)의 여러 청규(淸規)와 선 문헌을 바탕으로 중국 중세(당송시대) 선종사원의 생활과 각종 제도, 가람 구성, 생활 철학, 그리고 그 사상적 바탕 등 선종의 생활문화 전반을 탐구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를 통해 당송시대 오도(悟道) 시스템을 바탕으로 오늘날 한국 선원을 비추어보자는 의도도 있었다. 그 의도가 어느 만큼 이루어졌는지는 모르겠으나 공부하는 동안 참으로 행복했다”면서 “그에 더해 강호에서 격려까지 받으니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과분하게 평가해준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 이 기사는 제휴 매체인 <불교닷컴>이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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