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발생한 진도 5.5 규모의 강진으로 국보 제40호 경주 정혜사지 십삼층석탑, 보물 제833호 경주 기림사 대적광전, 보물 제1868호 포항 보경사 적광전 등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포항지진 영향권인 경주, 포항, 영천, 안동 일부 등지의 문화재 1,220건을 안전 점검한 결과 국가지정 문화재 11건과 시도 지정 문화재 20건 등 총 31건이 피해를 입었다”고 11월 23일 밝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국보 제40호 경주 정혜사지 십삼층석탑은 옥개석 부재가 이동됐고, 경주 기림사는 대적광전 공포가 이완되고 벽체가 균열됐다. 포항 보경사는 적광전 내부 불단 하부 박석이 침하되고, 지붕 흙 낙하와 담장 훼손이 확인됐다. 보물 제430호 보경사 승탑은 상륜부가 이동됐고, 보물 제1935호 경주 남산 용장계 지곡 제3사지 삼층석탑은 석탑축 변위가 나타났다.

또 시도유형문화재 제137호 영천 거동사 대웅전은 소로 부문이 이완되고 창방 연결 부분 벌어졌다. 포항 보경사 서운암은 시도유형문화재 제367호 후불탱화와 신중탱화가 봉안된 인법당 기둥이 뒤틀리고 갈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경주 기림사 약사전과 경주 남산 지암곡 제2사지 삼층석탑 등도 피해가 확인됐다.

그러나 불국사, 석굴암, 첨성대 등 경주 지역 주요 문화재는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문화재청은 “문화재 지진 피해는 담장과 건물 기와 탈락 12건, 벽체 균열 13건 등 경미한 피해가 대부분”이라며, “피해가 경미한 16건 중 11건은 이미 복구를 마쳤고, 나머지 5건에 대해서는 문화재 돌봄사업단을 집중 투입해 신속히 복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포항 보경사 적광전 등 15건은 긴급보수비 등 국비를 지원해 세부 복구 계획을 수립하고 조속히 복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항 지진 피해 이재민을 도우려는 교계의 손길이 이어졌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11월 16일 포항 지진 피해 지역을 방문해 이재민을 위로하고 포항시에 구호지원금을 전달했다. 또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16일 긴급구호단 파견해 흥해실내체육관에 천막부스를 설치하고 구호물품을 지급한데 이어, 사단법인 더프라미스와 함께 심리상담 부스를 설치하는 등 구호활동을 펼쳤다. 지구촌공생회도 24일 전국재해구호협회를 방문해 포항 지진 피해 복구 성금 2000만 원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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